[이탈리아 장바구니 04] 만원으로 장보기
이탈리아 장바구니 04
만원으로 장보기
2018/10/둘째주
안녕하세요, 베네치아 교환학생이자 자취생활 전문가 박요일입니다.
저번 주에는 옥토버 페스트에 다녀왔고, 또 다음주에는 스위스에 방문할 예정이어서 긴축재정 정책을 펼치기로 했습니다. 야금야금 돈을 아껴야 스위스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월요일에 린츠에서 베네치아로 돌아오자마자, 대충 짐 정리를 마치고 바로 장을 보러 갔습니다. 여행가기 전에 냉장고를 텅텅 비워놔서 먹을 것이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졸려서 당장 앉을 의자만 준대도 잘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저는 보통 배고픔에 굴복하는 편이기 때문에 어디서 그런 힘이 나와 마트에 다녀왔습니다.
마트에서 하이여덟캔을 만났습니다. 하이네네캔이군요.
사실 만원 (약 8.82유로)만 들고가서 '이번주는 이걸로 살아야겠다!'한 것은 아니구요, 단순히 '이번주는 식비를 조금 아껴볼까'하는 마음으로 사왔더니 공교롭게도 만원이 되었습니다.
아침
초코빵 1,49
누네띠네 0.99
점심/저녁
식빵 0.64
모짜렐라치즈 1.38
양파 0.50
토르틸리니 0.79
우유 0.88
당근채 0.99
기타
맥주 0.99
맥주 0.56
이제 이 충격적으로 저렴한 물가에 어느정도 익숙해지긴 했습니다만, 여전히 채소 살 때마다 감동을 받습니다. 완전히 손질된 당근이 천이백원이라니요. 애기 머리통만한 양파가 육백원이라니요. 웅녀가 마늘과 쑥만 먹었다는 신화는 그가 부유한 가문 출신이라는 메타포가 아닐까 생각이 드는 것이 한국의 채소 물가 아니었습니까.
아직 파스타 면과 토마토/바질페스토 소스는 집에 남은 게 있기 때문에, 그 친구랑 샌드위치랑 당근샐러드랑 잘 먹고 잘 살기로 했습니다.
냉장고정리를 마치자마자 점심 도시락을 준비했습니다. 나비 모양의 파스타로 양파를 잔뜩 넣은 바질페스토파스타를 만들었습니다. 식빵에는 토마토소스를 바르고 모짜렐라 치즈를 썰어넣었습니다. 당근은 요리하면서 간식으로 주워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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