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장바구니 06] 시월 넷째주
이탈리아 장바구니 06
시월 넷째주
2018/10/22
스위스 여행에서 돌아온 주간입니다. 아직까지 마음이 스위스에 있었던 주간이었습니다. 21일 일요일 저녁에 스위스에서 베네치아로 돌아왔는데, 22일 월요일 아침에 눈을 뜨면서 '어 오늘 취리히 공항 가야되는데 늦잠잤나?!!?'하고 깜짝 놀라면서 일어났었네요. 스위스 사진을 들여다보며 추억에 잠기는 시간을 오래 가지기도 했습니다.
모쪼록 21일 일요일 저녁, 파스타조차 없어 급하게 저녁거리를 사왔습니다. 특히 일요일에는 오후 4시 넘어서까지 운영하는 매장이 많이 없어서, 소규모 Pam 매장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다른 마트에 가려고 했는데, 스위스에서 돌아온 이후로 인터넷이 먹통이라 구글 지도를 운영할 수 없어 우연히 마주친 이곳에 방문하였습니다.
무슨 부위인지는 모르겠으나, 왠지 스테이크처럼 구워먹으면 될 것 같은 돼지고기 1.6유로
0.99유로에서 50퍼센트 할인해서 0.49유로에 사온 샐러드입니다.
샐러드가 생각보다 양이 많았습니다. 저 접시를 세 번 채울 양이었습니다. 국물이 너무 먹고 싶어서 돼지고기 귀퉁이를 잘라서 돼지고기를 아주 조금 넣은 수프도 끓여먹었습니다. 고기를 구워 괜히 스테이크처럼 만들어 먹은 것은 물론입니다. 이것이 저의 베네치아 귀환 후 첫 끼니였습니다.
그리고 월요일에는 본격적인 그로서리 쇼핑을 해왔습니다! 파스타나 올리브오일, 커피, 전구 등 평소에는 잘 사지 않는 물건들도 많이 사야했던 한 주였습니다.
아침에 먹을 잼 들어있는 크루아상 1.95
올리브유 4.19
파스타 0.59
우유 0.69
아만뜨리치아나 소스 1.49
당근 채 0.99
닭허벅지살 1.99
커피 2.44
전구 2.30
간식용 초코크림 1.25
안에 치즈가 들어있는 맛있는 고기 2.05
양파 두 개 0.45
에멘탈치즈 1.19
해서 도합 20.58유로를 지출하였습니다. 안에 치즈가 들어있는 맛있는 고기의 이름이 기억이 안납니다! 영수증에는 Reparto Macelleria라고 적혀있는데요, 이거는 그냥 정육점 뭐시기라는 뜻입니다. M양이 이 음식의 이름을 알려주었는데 홀랑 까먹어버렸군요. 안에 치즈랑 양배추를 넣고 닭가슴살로 돌돌 말아놓은 음식입니다. 앞뒤로 고기가 잘 익을 때까지 구워주면 그럴듯한 에피타이저가 됩니다. 버터에 튀기듯 구우면 맛이 아주 끝내줍니다.
오늘도 역시나 잊지 않고 영수증을! 이제 슬슬 영수증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도시락을 싸서 다니기도 합니다. 토마토 파스타에 에멘탈 치즈 잔뜩 올리고. 이름을 까먹은 맛좋은 치즈 고기를 굽고 그 위에 당근 채를 잔뜩 올려서… 저거 또 사먹고 싶은데 이름을 다시 알아내야겠습니다.
이것 말고도 아침마다 모카 포트에 커피 내려마시는 거랑, 요리하기 귀찮으면 양파랑 당근 잔뜩 넣고 치킨수프 끓이는 거랑, 매일같이 파스타 먹는 거랑 참 잘도 먹고살고 있는데요. 사진을 많이 찍지 않아 올릴 음식사진은 정작 많이 없군요. 쩝. 다음 주부터는 음식 사진도 함께 많이 올리겠습니다. 그럼, Ci vedia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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