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장바구니 07] New Favorite, Auchan
이탈리아 장바구니 07
New Favorite, Auchan
2018/10/30 마지막 주
베네치아에 아쿠아 알타가 찾아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지구온난화나 폭우 피해로 홍수가 찾아온다고 알고 계시는데, 그것은 사실이 아니고 그냥 매 11-1월마다 찾아오는 밀물같은 녀석입니다. 물론 지구 온난화와 폭우 피해로 그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있긴 합니다.
모쪼록 장화가 없으면 돌아다닐 수 있긴 하지만 통행이 불편한 구간이 많아서, 장화를 사러 대형 쇼핑센터에 가기로 했습니다.
메스트레에 있는 오샹입니다. 오션인지 오샹인지 아무튼 그 중간 발음입니다. 이탈리아 식으로 읽으면 '오깐'이 될텐데, 이게 프랑스 회사라 오샹이라고 읽힙니다. 여기에는 각종 옷가게, 신발가게, 비알레띠, 젤라떼리아 등등이 있습니다. 그야말로 >> 대형 쇼핑센터 << 이지요.
장화를 사러 신발가게에 들어갔는데, 이미 다 팔리고 없다고 합니다. 그렇게 절박하게 필요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비교적 쿨하게 포기할 수 있었습니다. (울면서)
아무튼 신발가게에 미드시즌 세일이 한창이기에 다른 신발들을 구경했습니다. 겨울을 맞이하여 발목을 보호해줄 발목까지 올라오는 부츠를 하나 사야겠다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이곳에서도 여자 신발은 후지다는 것을 발견하고야 맙니다. 위의 신발은 35유로였는데, 박음질이며 가죽이 너무 후져서 '뭐 이딴걸 이 가격에?'라고 생각하는 중이었습니다.
근데 바로 옆에서 가죽도 박음질도 더 품질이 좋은 남자 신발이 29,90유로에 팔리고 있는 것을 발견, 이탈리아도 별 수 없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이즈가 있으면 살까 했는데, 남자 신발은 애초에 사이즈가 40부터 나오더라구요. 저는 37을 사야하는데 말입니다. 아 저한테도 좀 파세요 남성패션업계 인간들아. 지들만 좋은 거 입냐.
신발 구경을 적당히 하고 어쨌거나 해야하는 식료품 쇼핑에 나섭니다. 대형 쇼핑센터 답게 2층짜리 엄청 큰 식료품 매장이 있었는데, 위에 보시는 사진 한칸이 전-부-다 요거트입니다. 이거 남한의 대형 쇼핑센터들은 이름을 중형 쇼핑센터로 바꿔야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 지경이었습니다.
1유로짜리 엄청 큰 바게트를 만났습니다! 플랫메이트 M양과 한개를 나눠 샀습니다. 반을 나눠서 각각 0.5유로씩 냈는데, 추후 진행된 요리 연구에 따르면 각각 한 개를 사는 것이 적정량이었다고 합니다.
모든 걸 엄청 싸게 팔고 있는 오샹이었습니다. 리터 초콜렛을 1유로에 파는 건 또 처음 보네요. 앗 오샹! 면세점보다 싸다!
왜인지 엠피쓰리도 팔고 있었습니다. 4차산업혁명 시대의 진정한 힙스터라면 역시 엠피쓰리 하나쯤은 필수겠지요?
이것저것 어쩌구 저쩌구 많이도 사왔습니다. 이번 주에도 안 사던게 많이 필요해서 돈을 좀 많이 써야했습니다. 후라이팬도 하나 새로 사야했고, 간장이랑 바비큐 소스, 바디크림이랑 니베아 크림, 잠옷, 치약이랑 칫솔이랑 치실 등등..
바게트랑 후라이팬은 M양이 결제했습니다. 제가 결제한 건 32.94유로이고 M양에게 준 돈까지 합치면 약 38유로정도 장을 봐왔습니다. 이거 한국 돌아가면 그 미친 물가를 어떻게 감당하고 살지 벌써 고민이네요. G7 서유럽 국가 이탈리아 장바구니 물가가 이정돈데 서울은 진짜 왜 그러지.
무튼 서울 걱정은 나중에 하고 이렇게 먹고 살고 있습니다. 뇨끼에다 토마토소스 잔뜩 올렸고, 치킨햄치즈 커틀릿 튀겼고, 바게트에 크림치즈 발랐습니다.
비슷한 맥락입니다. 파스타에 올리브 들어있는 토마토소스 올리고, 바게트에 크림치즈 올렸습니다. 바질도 몇장 떼서 넣었습니다 냠냠.
이거는 지난주에 사놓았던 닭날개 튀겨서 바베큐소스 뿌려먹고, 역시나 뇨끼!
그리고 벨리니를 엄청 싸게 사와서 M양과 나눠먹고 있습니다. 이거 소매점에서 사면 큰 병 하나에 10유로인데, 오샹에서는 4,5유로에 샀습니다. 역시 술은 큰 매장에서 사야합니다.
그리고 커피타임을 꽤 자주 보냅니다. 달달구리랑 카페 라떼 만들어서 한잔 하면서 ... 여기에 있는데도 여기가 그리워지는 순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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