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의 요일 01] 베네치아 교환학생 Day +1
베니스의 요일 01
베네치아 교환학생 Day +1
2018/09/05
베네치아에 도착했습니다. 플랫에 도착하니 이곳 시간으로 밤 11시가 넘은 시간이었는데, 룸메이트가 집 앞까지 나와줘서 어렵지 않게 도착했습니다!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지금은 9월 6일 밤 10시입니다. 오늘도 부지런히 돌아다녔군요.
베니스의 요일 첫 포스팅인 만큼 인천공항에서의 일부터 차근차근 기록해보려 합니다.
인천공항에서 슬픈 표정을 짓고있는 박요일입니다. 체크인 하는데 무게를 분산시키라는 요청을 받아서 결국 캐리어 안에 들어있던 코트를 뺀 모습입니다. 9월 초의 베니스는 아직 꽤 더웠습니다만... 아무튼 그렇습니다.
아빠가 거의 프리랜서에 가까운 직군이라 출국장에 들어가는 모습까지 봐주시고 돌아가셨군요. 개인적으로 아빠를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공항에서 헤어지는데 눈물이 삐질 나올 뻔 했습니다. 이별이란 게 다 그런가 봅니다.
(+)
위탁수하물 23키로 이하, 기내용 캐리어 10키로 이하이고, 백팩도 함께 휴대하려면 백팩은 5키로 이내여야 한다더라구요, 백팩의 무게 규정을 몰랐던 저는 백팩에 들어있던 수많은 것들을 위탁수하물에 넣고, 위탁수하물 캐리어에 들어있던 코트를 팔에 걸치게 된 것입니다. 제가 제 뒷자리에 앉으신 그 비만 아저씨보다 30키로는 더 적게 나가겠던데, (후략)
121번 게이트는 출국장 들어간 후에 지하철 같은 것을 타고 이동을 해야합니다. 출국 3시간 전에 공항 도착했는데, 체크인 하고 이거저거 하다보니 2시간 전에 도착하면 좀 빠듯했겠더라구요.
러시아 상공을 날았습니다. 러시아 정말 큰 나라입니다. 국토 1위의 위엄이 여기서 여실히 들어납니다. 인천에서 모스크바 도착에만 9시간이 걸렸습니다.
저의 오랜 친구 비행기 공포증은, 그냥 운송수단 공포증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3-4-3열 비행기에서 4열에 앉았는데, 그냥 좀 흔들리는 고속버스에 타고있다 생각하니 그렇게까지 공포스럽지는 않았습니다. 그치만 잠을 거의 한 숨도 못잔다는 점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뜬눈으로 약 14시간 비행을 감내하려니 그것 참 쉽지 않았습니다. 수면유도제를 먹긴 했는데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다음에는 반드시 수면제를 지참할 것입니다. 수면이 유도되긴 했지만 잠에 빠져드는 것은 별개의 문제임이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모스크바 공항에서 3시간을 대기하는 동안, 저와 제 친구가 유일하게 알아볼 수 있었던 버거킹에 들어갔습니다.
독일어나 불어, 이탈리아어는 그래도 영어 알파벳을 쓰니까 뭔 뜻인지는 몰라도 읽고 구글에 쳐볼 수라도 있는데, 러시아어는 100퍼센트 외계어였습니다. 그리고 P로 시작하는 화폐를 사용하기에 그 가격을 가늠할 수 조차 없었습니다. 129p를 지불했는데 (이렇게 쓰고 보니 혹시 포인트인가 싶은 말도안되는 의문이 들기 시작) 친구가 직원분에게 물어보니 2달러정도 된다고 합니다.
아니 근데 레모네이드는 언제나 예측가능한 아주 안전한 음료 아닙니까? 모스크바 공항의 버거킹의 레모네이드는 찬 물에다가 레몬즙 3방울 넣은 맛이었습니다. 뭐 본질만 잃지 않으면 된다 이겁니까?
중간에 참 많은 것이 생략됐지요. 맞습니다. 14시간 비행 후의 피로함을 용서하십시오. 요약하자면 모스크바 공항에서 마르코폴로 공항까지 무사히 도착한 후, 택시를 타고 플랫까지 약 15분만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베니스 본 섬에 거주하는 것이 아니라 그 근처 메스트레에 사는데, 공항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였고 택시비로 35유로를 지불했습니다. 한밤 중에 쾌속으로 질주한 것 치고는 비싸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으로만 대화했던 저의 룸메이트 E양을 드디어 만났는데 그렇게 반가울 수가요. 한참 영어 안 통하는 이탈리아인들 사이에 있다가 영어 구사자를 만나니 영어가 모국어처럼 느껴졌습니다.
제가 졸리고 피곤하고 죽겠는데 배고프다고 하니까 안에 연어가 들어있는 만두처럼 생긴 파스타랑, 컵라면을 요리해주었습니다. E양에게 깊은 감사를 여기에 표현해봅니다.
대단한 감상을 적겠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아직 Jet Lag을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한데다 이것저것 하고 돌아다니기 바빠 아직 붕 뜬 마음이 수습이 안 됐습니다. 조만간 다시 명필 박요일 선생으로 돌아오겠습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저 서울 안 돌아갈래요…
copyright 2018. 박요일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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