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 사진 랜덤 토크
문득 달력을 보니 3월도 한참이나 지나가서, 올해 1분기가 얼렁뚱땅 지나갔다.
유저 플로우를 PPT에 추가하기 위한 온갖 캡쳐사진만 가득한 갤러리를 들여다보며, 문득 어떤 생각이 든 사진을 몇개 골라봤다.
#1. 커피는 제가 탈 테니 분위기는 손님이 타세요. 아 넵...
정말 독특한 미감의 오이도의 한 카페였다. 카카오프렌즈 인형, 표범 인형, 네온사인부터 고풍스런 티팟 수집장까지 ... 뭐 누벨바그 포스트모던 쌈마이 어쩌고 저쩌고 무슨 수식어를 갖다붙이든, 이 카페라면 모두 어느정도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최근 친구 Y와 이런저런 공간들에 대해 이야기 하다가, 문득 '뭐시기야 너는 소주 마실 때 제일 예뻐 같은 문장이 분홍색 네온사인으로 붙어있고 짙은 초록색 가죽이 덧대진 의자가 있고 반짝이는 은박지가 한쪽 벽에 주르륵 달려있고 무엇을 위하여 반짝이는지 좀처럼 가늠할 수 없는 미러볼이 있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정말 멋진 공간들이 많은데, 뭐하러 굳이 그렇게까지 미감이 떨어지는 술집(이나 카페)에 가는 것이며, 그런 덜떨어지는 미감이 왜 양산되는 것인지, 이것이 정말 '대중적 미감'인 것인지에 대해 슬퍼하고 있으니, Y가 무심하게 '그냥 별 생각 없는거지'라고 답해주었다. 아하. '덜떨어지는 미감'에 대해 깊게 생각할 필요도 슬퍼하거나 비통해할 것도 없는 것이다. '멋진 곳'에 대한 정의도 사람마다 다 다르고, '멋진 곳에 가고싶다'고 느끼는 정도도 사람마다 다 다른 것이다. -- 아무튼 나는 상기 나열된 특징을 가진 공간이 정말 ... 괴롭다.
#2. 꽤 멋진 술판을 벌였나본데?
친구집 집들이 갔다가 돌아오는 길, GS25 앞에 이런 술판이 벌어져있었다. 3인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소주깡을 한 것이 분명하다. 와 이 사람들 되게 깔끔떤다-는 생각이 최초로 스쳤고(어차피 노상깔 거 그냥 박스 안깔고 앉으면 그만일텐데), 와 이사람들 되게 깔끔치 못하다-는 생각이 그 직후 스쳤다. 정말로 깔끔떠는 사람이었다면 머문 자리도 깔끔히 치우고 떠났을 테니까.
#3. 삼면이 바다인 나라
북쪽을 제외한 곳 어디로든 달리면 2-4시간 내외로 바다가 나오는 나라에 살고있다. 어떻게 잘 생각하면 참 장점이 많은 나라인데, 이 장점을 모두 상쇄하고도 충분히 남을만큼의 단점이 있는 나라. 의료복지가 장점의 포션 중 98%를 든든히 챙겨주고 있긴 한데 공공의대니 뭐니 자꾸 뻘짓거리 해대서 좀 열받는다.
무튼 속초의 동해바다.
엄마에게 면허를 땄다고, 빨리 운전하고싶다고 얘기하니 내가 운전 시작하면 맨날 어디 쏘다닐 거 같다고 했다. '너 어디야?' '응 나 삼척이야' 이럴 거 같다며... 다마스 사고싶다. 다마스로 전국일주 뽈뽈뽈. 2종 보통 면허를 땄는데, 다마스를 타려면 1종으로 면허를 갈긴 해야된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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