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GETTINOFF from 20201012
새로운 인스타그램 계정을 시작했습니다. (@afftergettinoff)
저를 처음 보시는 분들을 위해 뭐 하고 사는 사람인지 간략히 적어봅니다.
- 학부 졸업 하고 IT회사에서 서비스 기획 일을 하고있습니다. 2020년 1월에 입사했습니다.
- 한때 피디가 되고싶어서 영상을 배웠다가, 피디는 잠을 많이 못잔대서 진지하게 준비하는 것은 포기했고, 영상 배운 김에 유튜브 시작해서 오늘은 박요일 채널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쉬고있음)
- 글 끼작이는 걸 좋아해서 블로그를 운영한지는 꽤 오래 되었습니다. (이 블로그 말고도 열었다 닫았다 한 블로그 다수)
- 돌아다니고 생각하고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 서비스 기획 일도 끝내주게 잘해보고 싶은데, 그러려면 회사에서의 일상과 회사 밖에서의 일상을 잘 분리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생각했습니다. 기획 일은 디자인이나 개발과 달리 수치화할 수 없는 분야기 때문에, (어떤 툴을 쓸 수 있어야만, 어떤 언어를 쓸 수 있어야만 할 수 있는 일인 건 아니니까) 인사이트나 스토리가 풍성한 인간이 되어야 경쟁력이 생길 것입니다. 인사이트나 스토리가 풍성한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회사 밖에서의 일상을 끝내주게 잘 보내야하고, 그러면 회사에서도 끝내주게 일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적의 논리) 말하자면 에너지 선순환의 구축을 위해, 블로그도 있고 유튜브도 있지만, 인스타그램이라는 좀 더 퀵한 매체를 통해 회사 밖의 일상을 모아모아 아카이빙 합니다.
아래는 그냥 인스타그램 첫 게시글을 그대로 복사 앤드 붙여넣기 한 내용입니다. 인스타그램에 첫 게시글 보기 기능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1.
나름대로의 칼퇴근을 하고. 빠져버린 얼을 수습하며 저녁을 먹고 유튜브를 좀 뒤적거리면 하루가 다 간다. 제때 잠들지 않으면 다음 날이 무진장 괴롭기 때문에, 그다지 졸리지는 않지만 침대에 눕는다.
2.
뭐라도 해야겠다 싶은 생각이 든 건, 제대로 잠을 못 잔지 한달이 넘어갈 때 쯤이었다. 아무리 피곤해도 아무리 졸려도 잠드는데까지 두세시간이 걸린다. 하루종일 머리를 쥐어싸매고 일을 했으니 에너지를 쓰긴 썼는데, 몸의 힘과 자아의 힘은 남아 도는 아이러니 때문이었다. 말하자면 나의 반절은 넉다운이 됐는데 나의 다른 반절은 지나치게 쌩쌩해서, 자려고 누워도 생각이 멈추질 않는다. 유튜브 세상이 인도하는 싱잉볼 사운드도 asmr도 수면명상도 그다지 도움이 안됐다. 내가 잠들지 못한 지 벌써 한시간이 되었구나 두시간이 되었구나를 명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뿐이었다. 내가 잠든적이 있긴 하던가 하는 의아함과 함께 아침을 맞는다.
3.
해서, 회사 밖에서의 일상을 아카이빙하려고 한다. 거창한 고민에 비해 사소한 솔루션처럼 느껴지겠지만, 정신적 플랭크가 원래 그런 것이다. 이까짓 자세 좀 취하고 가만히 있는다고 몸이 튼튼해진다고- 싶은 자세지만, 꾸준히 하기도 오래 하기도 힘들다. 하고 있는 그 순간에는 시간이 멈춘 것만 같다. 조금이라도 천천히 가자. 쓰고 찍고 남겨서 시간을 붙잡아두려고 한다.
'취미 > 퍼블릭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 한해를 마무리하며 (0) | 2020.12.31 |
---|---|
현실적인 소프넛 사용 후기 (0) | 2020.10.19 |
뜨뜨미지근한 것들 아카이빙 (1) | 2020.10.11 |
서울사람 분당일기 (4) 사실은 아직도 적응이 안되는 분당 시티 (0) | 2020.10.01 |
서울사람 분당일기 (3) 그냥 소회 (0) | 2020.09.21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2020 한해를 마무리하며
2020 한해를 마무리하며
2020.12.31 -
현실적인 소프넛 사용 후기
현실적인 소프넛 사용 후기
2020.10.19 -
뜨뜨미지근한 것들 아카이빙
뜨뜨미지근한 것들 아카이빙
2020.10.11 -
서울사람 분당일기 (4) 사실은 아직도 적응이 안되는 분당 시티
서울사람 분당일기 (4) 사실은 아직도 적응이 안되는 분당 시티
2020.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