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의 요일 28] 하루 종일 친구 생일 파티
베니스의 요일 28
하루 종일 친구 생일 파티
2018/12/10
제 블로그 단골 등장인물 C의 생일이었습니다.
이날 아침, C양으로부터 같이 꼴라찌오네(아침식사)를 하자는 전보를 받고, 이름은 까먹은 그 카페로 향했습니다.
C양이 아주 좋아하는 카페인데요, 크로아상이 맛있었습니다. 바깥에서 볼 때는 인테리어가 예쁜지 몰랐는데 내부도 참 잘 꾸며놓은 카페였습니다. 라고 해놓고 실내 사진은 없군요.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오늘도 커피와 크로아상은 맛있었다는 거!
아침을 먹고 잠시 C양의 기숙사에 갔다가, 저는 이것저것 살 게 있어서 메스트레로 갔습니다. 메스트레의 광장에는 이런 크리스마스 마켓도 있었습니다. 모든 크리스마스 마켓이 그렇듯 딱히 살 건 없었지만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큰 마트 가서 이번달 동안 먹을 간식을 샀습니다. 그리고 다시 C양의 기숙사로. 메스트레에 오샹이라는 대형마트가 있는데, 여기 가면 면세점보다 싼 가격에 초콜릿을 살 수 있습니다. 이쯤되면 '면세점은 싸다'는 문장은 거짓 명제가 아닌가 의심스럽습니다.
그리고 따끈한 국물이 먹고싶어서, 왠지 우육탕면일 것 같은 컵라면도 사왔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처음 먹은 컵라면! 국물이 진짜 맛있었습니다.
이거는 메스트레에 있는 중국인 마트에서 산 건데, 저한테 중국어로 가격을 말하길래 워쓰한궈런 했더니 이탈리아어로 말해주었습니다.
C가 생일 맞이 코트를 산다기에 산타루치아 역에 있는 망고에 가기로 했습니다. 하루종일 파란 하늘과 분홍 하늘. 이 앞에 꽤 한참 서서 하늘 구경을 했네요.
망고에서 발견한 세기말 선글라스. 다음 할로윈 코스튬은 매트릭스인가요?
여기저기 코트를 찾아 헤매다가 결국 마음에 드는 것을 발견하지 못하고... 저녁 먹을 것들을 사서 제가 사는 플랫으로 이동했습니다. 모든 그릇과 포크와 식탁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피자는 베네치아의 합정이라 불리우는 광장에 있는 이름모를 피자집에서 샀습니다. 평범한 마르게리따 피자를 사서, 그 위에 루꼴라와 프로슈토를 커스텀 했습니다. 아 이 사진 보니까 갑자기 피자 먹고싶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C의 룸메이트가 '우리 반드시 재즈바에 가야해!'해서 저녁 밥을 먹고 급하게 자리를 정리하고 나왔습니다. 카나레조 근처에 있는 이 라이브 바에서 스프리츠를 한 잔 마시며 라이브 공연을 들었습니다. 이때 레몬 첼로랑 와인이랑 이것저것 아주 많이 마셔서 이미 취한 상태였는데, 노래를 들으니 더 취해서 ㅋㅋㅋㅋㅋ 아주 취객이 되었습니다.
라이브 공연 끝나고 바깥에서 오 솔레미오 부르고 또 이름 모를 이탈리아어 가곡 부르고 (고등학교 때 배운 게 아직도 기억남) 목도리 잃어버렸습니다. 남의 생일파티에서 술취해서 노래 부르기ㅋㅋㅋ 아주 재미있는 날이었습니다.
생일 축하했습니다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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