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의 요일 26] 리도 앞바다 산책 (feat. 크리스마스 마켓 실패)
베니스의 요일 26
리도 앞바다 산책 (feat. 크리스마스 마켓 실패)
2018/12/08
새로 구한 플랫, 이곳에서 사귄 새로운 친구 Z와 함께 리도로 향했습니다.
리도에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고 해서 갔던 것인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크리스마스 마켓은 없었습니다. 슬프지만 전혀 슬프지 않았던 것은, 크리스마스 연휴의 느낌을 물씬 느낀 하루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날씨가 눈부시게 좋았던 날이었습니다. 유럽의 겨울 날씨는 대체로 흐리고 눈 비가 온다 들었는데, 이번 12월은 하늘이 쨍쨍 밝은 날이 더 많습니다.
이것이 일반적인 유럽의 겨울이니? 라고 유럽인 G에게 물어보았는데, 이번 12월이 특이한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역시 나의 존재를 유럽이 기뻐하는 것인가라는 자의식이 과잉된 생각을 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서울은 혹한기와 미세먼지가 겹쳤다고 들었는데, 이상한 대조입니다.
바포레토 타고 리도섬으로 향하는 길. 전형적인 아시아 부자같이 생겼길래 셀카 한장.
#얼짱 #셀카 #셀스타그램 #얼스타그램 #훈녀
크리스마스 마켓은 오리무중입니다.
Z가 아침에 구글링 해본 바에 따르면 리도에 크리스마스 마켓이 있었는데, 리도에 도착해서 다시 구글링 하니 뭐가 결과가 안나오고. 근처 가게 들어가서 물어보니까 'Boularbard! 볼롸봘드!'라고 알려주어서 뭔소린가 했더니 볼라바드라는 호텔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곳에도 크리스마스 마켓은 없었고…
그치만 리도에는 해변이 있습니다.
이름 석자, 는 아니고 철자를 적어보았습니다.
Z와 함께
Z는 칠레 출신인데, 칠레에서 한국 드라마가 인기만점이라고 합니다. Z의 모부님이 한국 드라마를 아주 좋아하신다며, 가끔 전화하면 한국어로 말한다.. 고 해서 한국인 1인 저는 그저 의아하기만 했습니다.
Z는 제가 언어의 장벽에 부딪혀 곤란할 때 저를 많이 도와주는 고마운 친구입니다. 일전에 제가 이 친구 체류허가증 사건을 하나 도와준 적이 있는데요, 그게 엄청엄청 고마웠는지 저를 많이 도와주고 싶어합니다. 나도 고마워 Z
리도의 한 옷가게에서 만난 엄청 못생긴 크리스마스 스웨터!
바닷바람을 많이 맞은 우리는 핫초코를 시켜먹었습니다.
저는 베리류가 올라간 정체불명의 디저트를 같이 시켰는데, 정말 맛이 없었습니다. 이것이 리스크 테이커의 인생입니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따뜻한 닭고기 수프를 끓여먹었습니다.
여러모로 춥지만 따뜻했던 하루였습니다.
copyright 2018. 박요일 all rights reserved
'2018, 2019 유럽 > 베니스의 요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니스의 요일 28] 하루 종일 친구 생일 파티 (0) | 2018.12.21 |
---|---|
[베니스의 요일 27] 작은 아쿠아 알타 (0) | 2018.12.21 |
[베니스의 요일 25] 이탈리아 TMI 2편 (0) | 2018.12.15 |
[베니스의 요일 24] 이사와서 밥 해먹은 것들 (0) | 2018.12.12 |
[베니스의 요일 23] 십일월을 정리하며 / 짧은 감상문 (0) | 2018.12.10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베니스의 요일 28] 하루 종일 친구 생일 파티
[베니스의 요일 28] 하루 종일 친구 생일 파티
2018.12.21 -
[베니스의 요일 27] 작은 아쿠아 알타
[베니스의 요일 27] 작은 아쿠아 알타
2018.12.21 -
[베니스의 요일 25] 이탈리아 TMI 2편
[베니스의 요일 25] 이탈리아 TMI 2편
2018.12.15 -
[베니스의 요일 24] 이사와서 밥 해먹은 것들
[베니스의 요일 24] 이사와서 밥 해먹은 것들
2018.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