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의 요일 24] 이사와서 밥 해먹은 것들
베니스의 요일 24
이사와서 밥 해먹은 것들
2018/12/01 ~ 2018/12/11
이사 와서 밥 해먹은 것들을 살짝 자랑해볼까 합니다.
여기 이사온 이후로는 매주 장을 본다기 보다는, 그때그때 필요한게 떨어지면 장을 봐오고 있어서 이탈리아 장바구니에 더이상 올릴 게 없어졌습니다. 해서, 뭐해먹고 사는지만 포스팅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 와서 처음 먹은 것은 어쩐지 영국식 식단이었습니다. 별다른 기호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만들기 편하면 장땡이기 때문에 선택한 메뉴였습니다.
바게트를 썰어서 버터에 지글지글 구운 다음 그 위에 프로슈토를 올리면 얌얌굿
이거는 C양이 꼭꼭 숨겨두었던 귀중한 떡볶이 키트를 무장해제한 날. 계란 두 개까지 야무지게 삶아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원래 먹을 거 자체를 그다지 즐기는 편이 아니라, 한국음식도 그다지 그립지 않았습니다만..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니 빨간색 자작자작한 국물이 있는 음식이 먹고싶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쭈꾸미 먹고싶다. 쩝.
이거는 일단 고기를 사와서 일단 굽긴 했는데 요리하기 귀찮았던 날. 고기를 굽는 요령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저렇게 구워먹는 고기가 아니었던 것인지, 너무 질겨서 다 못 먹었습니다.
저는 신석기식 식단이 잘 맞는 편입니다. 고기는 완전 가끔 먹고, 채소랑 과일, 밀, 쌀 이런 거 자주 먹고.
고기 가끔 먹는다고 하자마자 생선 튀김이랑 (냉동음식이라 기름에 데우기만 하면 됨) 대충 해먹는 닭고기 스튜가 등장했네요. 밥해먹기 귀찮을 때, 끓는 물에 토마토랑 당근 양파 닭 대충 넣고 대충 끓이면 완성되어서 매우 편합니다.
먹다 남은 레드와인이 한 병 있어서 뱅쇼도 끓여먹어 보았습니다. 저는 설탕 두 스푼하고 귤만 넣었습니다. 제 사전에 <레시피대로 요리하기>란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깜짝 컬쳐쇼크! 이탈리아 귤에는 씨가 엄청 많이 들어있습니다!
친구한테 이 컬쳐쇼크에 대해 이야기 하니까, 한국 귤에 씨가 없는 것이 특이한 것이라고 하덥니다. 쩝. 암튼 맛은 평범한 귤 맛이었습니다. 씨를 험하게 씹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 슬프긴 하지만요.
점점 발전하고 있는 치킨 스튜 레시피. 파슬리 우려낸 물에 닭이랑 채소 많이 넣고 끓이면 됩니다. 밥 해먹기 귀찮을 때 해먹는다 = 매일 먹는다. 그런 공식이 성립됩니다.
완성된 치킨 스튜. 그리고 또 등장한 물고기 커틀릿. 올리브랑 크림치즈 곁들여먹으면 맛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오래 안 걸려서 좋음! 파스타보다 해먹기 간단해서 애용하는 메뉴.
왠지 레몬첼로를 마셔보고 싶어서, 큰 마트 가서 이것저것 간식 사온 날.
우육탕면처럼 생겼길래 일단 사왔습니다. 맛있었습니다. 또 사와야지...
가로수길 쮸즈에서 샤롱바오랑 우육탕면이랑 칭따오 시켜서 먹고싶은 밤입니다.
10일에는 친구 생일이었어서 작은 파티를 열었습니다. 마르게리따 피자 사와서 루꼴라랑 프로슈토 얹고, 샐러드 잔뜩 먹고, 정체모를 쫀득한 돼지고기 음식 먹었습니다.
이사와서 밥먹은 거 자랑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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