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의 요일 25] 이탈리아 TMI 2편
베니스의 요일 25
이탈리아 TMI 2편
베네치아에서의 교환학생 생활도 어느덧 넉달이 지나갑니다. 그간 플랫 문제로 다소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었는데, 누군가는 말했지요,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은 당신이 성장해야한다는 신호라고… 그렇습니다. 저는 플랫에서 생활한 덕분에 더 많은 이탈리아에 대한 사실들을 알게되었습니다. 해서 오늘은, 제가 그동안 이곳에 생활하면서 느낀 이탈리아 TMI를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스몰토크 잘 안한다.
저는 이곳에 오기 전에 ‘유럽인들의 스몰토크’에 대한 일종의 선입견이 있었습니다.왜 슈퍼마켓에서도 생판 모르는 사람이랑 떠드는 그런 거 말입니다. 그리고 보통 '이탈리아인'하면 말이 많고! 열정적이고! 이런 걸 떠올리지 않습니까?
제가 이탈리아어를 못해서인가 싶어 주변 사람들을 관찰해보았는데요, 친한 사이 아닌데 말 걸고 그런 거 잘 안하덥니다.
2. 스페인어랑 비슷해서 소통이 가능하다.
이탈리아어와 스페인어는 매우 비슷해서 소통이 가능합니다. 한 사람은 이탈리아어로 말하고 다른 한 사람은 스페인어로 말해도 서로 어느정도 알아듣고 대화가 가능합니다. 물론 천천히 말하면요.
제 재수학원 담임선생님이 제주도 출신이셨는데, 리얼 제주도 방언이 표준어와 다른 정도가, 어지간한 유럽 언어가 서로 다른 정도보다 크다고 했습니다. 이를테면 이탈리아어-스페인어가 서로의 사투리에 가깝다면, 제주도어는 따로 언어로 쳐야할 정도로…
3. 보통 영어를 잘 못하고 영어 쓰는 걸 안 좋아한다.
다짜고짜 영어 쓰면 싫어합니다. 이건 한국도 마찬가지니까 그렇다고 쳐도, 아니 같은 라틴어 계열이면서 영어도 못하면 문제가 있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영어 잘하는 사람 비율이 한국에 비해 월등히 높긴 합니다.
4. 이탈리아어로 주문하면 깎아주기도 한다.
관광객한테 50센트 정도 사기 치는 건 종종 일어나는 일입니다만, 그것과 별개로 이탈리아어로 계산하면 메뉴판 가격보다 조금 더 싸게 받는 가게가 아주 가끔 있습니다.
5. 프랑스를 진짜 싫어한다.
왜 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진짜 싫어합니다. 왜 싫어하냐고 물어봤더니 아 모르겠고 그냥 싫어~ 이러덥니다 ㅋㅋㅋㅋ 엄청 미워한다기 보다는, 얄미워하는 것 같습니다.
6. 앞뒤가 다르다. 엄청 많이
얘네 국민성이 의심될 정도로, 이 점 때문에 이탈리아에서 계속 살고싶지는 않습니다. 우선 사람을 첫인상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계속 간보고 재고 따지고. 타인에 대해서 ‘어휴 쟨 원래 저런 인간인가 보다’하는 게 무려 한국보다도 떨어지는 거 같습니다.
그리고 일상에서 정치질을 엄청 합니다. 학교도 회사도 뭣도 아닌 집에서요. 제가 플랫 두 군데에서 살아봤는데, 두 군데 모두 그랬습니다. 끽해야 대여섯명 사는 플랫에서 지가 왕처럼 군림하려고 하고, 지 멋대로 사람 판단해서 편가르고. A한테는 B욕하고, B한테는 A욕하고, 그러면서도 A랑 B앞에서는 친절한 척 하고.
문제는 이게 소수의 못된 놈들이 아니라, 이탈리아인들의 특징이라고 합니다.
7. 남자들이 썩 잘생기지 않았다. 키도 별로 안 크다.
밀라노 가면 잘생긴 남자가 많다던데 베네치아는 뭐 그냥 사람처럼은 생겼습니다. 그래도 놀랐던 건 키가 생각보다 별로 안 크다는 거? 제가 여기서 여자 평균키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대신 스펙트럼이 되게 넓습니다. 키 큰 사람은 되게 크고 키 작은 사람은 되게 작고.
-
오늘의 TMI는 썩 좋지 않은 내용들 위주가 되었네요 ^^;
그치만 누군가는 진실을 말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모쪼록 오늘의 TMI가 흥미로웠길 바라며 총총~
copyright 2018. 박요일 all rights reserved
'2018, 2019 유럽 > 베니스의 요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니스의 요일 27] 작은 아쿠아 알타 (0) | 2018.12.21 |
---|---|
[베니스의 요일 26] 리도 앞바다 산책 (feat. 크리스마스 마켓 실패) (0) | 2018.12.19 |
[베니스의 요일 24] 이사와서 밥 해먹은 것들 (0) | 2018.12.12 |
[베니스의 요일 23] 십일월을 정리하며 / 짧은 감상문 (0) | 2018.12.10 |
[베니스의 요일 22] 이탈리아에서 아메리카노 마시기 (0) | 2018.12.10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베니스의 요일 27] 작은 아쿠아 알타
[베니스의 요일 27] 작은 아쿠아 알타
2018.12.21 -
[베니스의 요일 26] 리도 앞바다 산책 (feat. 크리스마스 마켓 실패)
[베니스의 요일 26] 리도 앞바다 산책 (feat. 크리스마스 마켓 실패)
2018.12.19 -
[베니스의 요일 24] 이사와서 밥 해먹은 것들
[베니스의 요일 24] 이사와서 밥 해먹은 것들
2018.12.12 -
[베니스의 요일 23] 십일월을 정리하며 / 짧은 감상문
[베니스의 요일 23] 십일월을 정리하며 / 짧은 감상문
2018.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