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의 요일 27] 작은 아쿠아 알타
베니스의 요일 27
작은 아쿠아 알타
2018/12/09
9일 일요일,
이날도 아주 늦잠을 잤는데 눈을 뜨자마자 창 밖으로 새파란 하늘 조각이 보였습니다. 해서 외출준비 빨리하기 비공식 세계 챔피언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저는 재빨리 준비를 해서 밖을 나섰습니다.
집 앞에 바로 운하가 있는데, 물이 많이 높길래 오늘 아쿠아알타가 왔나? 했는데, 그때 부츠로 갈아신었어야 했던 것입니다.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신발을 갈아신지 않았고, 잘 젖는 운동화 신고서 물웅덩이 가득한 베네치아 모험이 시작됩니다.
산마르코 광장에는 물이 꽤 많이 차있어서, 일정 구역은 장화 없이 출입이 불가능 했습니다. 하지만 주요 보행길에는 아쿠아알타 전용 발판같은 게 있어서 산책에는 무리가 없었습니다.
아쿠아알타 + 새파란 하늘 투 콤보로 이런 멋진 풍경을 만났습니다.
눈으로 보는 게 더 멋있습니다. 이날 관광 온 사람들은 정말 운 좋았다 싶었던 날.
사실 산마르코 광장에서는 건물 구경 말고는 딱히 할 게 없는데, 그 건물 구경이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중간에 한참 이 골목 저 골목을 목적없이 걷다가, 배가 고파져서 근처 카페에 들어왔습니다. 저렇게 먹고 10유로 냈으니 싼 가격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요깃거리로는 좋았습니다. 이탈리아 카페는 앉아서 먹고갈 경우 돈을 더 많이 내는데, 이왕 앉은 김에 일기도 쓰고 일정 정리도 하고 그랬네요.
또 한참을 걷다가 리알토 다리에서 본 풍경.
하늘이 새파랗다는 것은 해질녘 분홍색 하늘을 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늘이 파란 날에는 부지런히 돌아다녀야합니다.
어쩌다보니 또 다시 산마르코 광장. 저녁쯤 되니까 물이 거의 다 빠졌습니다.
이 날 베네치아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면서 공모전에 제출할 영상 소스를 찍었는데요, 해질녘의 분홍 파랑 산마르코 광장에서도 한 영상을 땄습니다.
암튼 이 사진은 제가 삼각대 세워놓고 찍은 건데, 혼자 사진 찍고 있으니까 어떤 사람이 와서 '야 우리 서로 사진 찍어주면 좋지 않겠냐?'해서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었습니다.
이 사진이 그 사람이 찍어준 결과물인데 제가 찍은 게 더 나은 것 같습니다 ^^;;
실제로 볼 땐 더 멋있었는데 말이지요.
이래서 사진기가 있어야 합니다. 결국 나중에는 사진을 통해 본 이미지로 그 당시 모습을 회상할텐데, 최대한 실물에 가깝게 찍어야 실물에 가까운 회상을 할 수 있으니까 말입니다.
돌아와서는 일명 <또 닭고기 스튜냐>요리를 해먹었습니다. 닭이 들어간 것 빼고는 비건도 먹을 수 있을 만큼 많은 양의 채소를 넣는 것이 포인트. 제 나름의 건강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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