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의 요일 22] 이탈리아에서 아메리카노 마시기
베니스의 요일 22
이탈리아에서 아메리카노 마시기
2018/12/03
이탈리아에 온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그리워하게되는 친구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아메리카노겠지요. 문통은 반미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만, 큰 성공은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60퍼센트 이상이 아메리카노를 즐겨 마시는 나라에서 반미 정책이라니요, 쉽지 않습니다.
저는 그런대로 에스프레소에 적응해서 살아가고 있지만, 찬바람 불 때쯤 되니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마셔야겠다는 마음이 드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해서 베네치아에 거의 유일한 미국 감성 카페에 방문했습니다. 카페 이름은 12oz입니다.
내부는 프랜차이즈 치고는 팬시하지만, 프랜차이즈만의 패스트 패션 (!) 스러운 감성도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여기서는 한두시간쯤 앉아있어도 될 것만 같은 느낌의, 프랜차이즈스러운 무신경함이 있었습니다.
죄송해야되는지 아닌지 조금 헷갈리게도 가격을 까먹었습니다. 친구가 사주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국의 400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사마셔보신 분들에게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입니다.
보통 <아이스 아메리카노>라 함은, 에스프레소 샷을 얼음잔에 붓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 않습니까? 그치만 이탈리아는 조금 달랐습니다. 어련히 얼음물에 담긴 에스프레소가 나오겠거니 해서 제조 과정을 유심히 지켜보지 못했으나, 칵테일 만들듯이 뭔가를 섞으시더라고요. 맛있었습니다. 보통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탄맛이 나지 않습니까? 근데 이친구는 무려 <풍미>가 느껴졌습니다. '이 집 아메리카노 좀 하는데'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습니다.
친구가 쿠키도 사주었습니다. 이탈리아어로 쿠키가 비스코티입니다. 쿠키를 먹고싶다면 '비스꼬띠?'하면 됩니다. 물론 쿠키라고 해도 알아듣습니다.
위치를 남겨두고 저는 총총 떠나봅니다. 생각난김에 내일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땡기러 다녀와야겠습니다.
copyright 2018. 박요일 all rights reserved
'2018, 2019 유럽 > 베니스의 요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니스의 요일 24] 이사와서 밥 해먹은 것들 (0) | 2018.12.12 |
---|---|
[베니스의 요일 23] 십일월을 정리하며 / 짧은 감상문 (0) | 2018.12.10 |
[베니스의 요일 21] 베네치아에서 생일 (0) | 2018.12.05 |
[베니스의 요일 20] 페기 구겐하임 컬렉션 (0) | 2018.11.29 |
[베니스의 요일 19] 베네치안의 목공강 feat. 비엔날레 (0) | 2018.11.22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베니스의 요일 24] 이사와서 밥 해먹은 것들
[베니스의 요일 24] 이사와서 밥 해먹은 것들
2018.12.12 -
[베니스의 요일 23] 십일월을 정리하며 / 짧은 감상문
[베니스의 요일 23] 십일월을 정리하며 / 짧은 감상문
2018.12.10 -
[베니스의 요일 21] 베네치아에서 생일
[베니스의 요일 21] 베네치아에서 생일
2018.12.05 -
[베니스의 요일 20] 페기 구겐하임 컬렉션
[베니스의 요일 20] 페기 구겐하임 컬렉션
2018.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