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의 요일 20] 페기 구겐하임 컬렉션
베니스의 요일 20
페기 구겐하임 컬렉션
2018/11/17
교환학생 오면 박물관 많이 다닐 줄 알았던 과거의 박요일씨. 이곳에 도착한 이후로 방문한 곳은 두칼레 뮤지엄 하나뿐입니다.
해서 페기 구겐하임 컬렉션에 다녀와보았습니다.
페기 구겐하임은 미국의 예술작품 수집가로, 말년을 베네치아에서 보냈다고 합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방문한 토요일에 베네치아 우니카 카드 (교통카드)가 있는 사람은 무료입장이라고 해서, 무료로 다녀왔습니다.
베네치아 한켠에 폭 파묻혀있는 페기 구겐하임 컬렉션 입구. 언젠가 이 앞을 지나가면서, 꼭 내부도 관람하겠다고 다짐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방문하게 되었네요.
그것도 무려 무료입장! 실 티켓가가 얼마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15유로 내외였던 것 같습니다.
왕좌를 상징하는 듯한 돌의자가 있기에 미래의 황제 박요일씨가 그곳에 앉아보았습니다.
Q. 내가 왕이 될 상인가?
A. YES
내부에서는 꽤 마음껏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만, 남한에서 온 예술가인 척 해야해서 사진은 많이 찍지 않았습니다.
칸딘스키, 에른스트, 피카소, 마그리트, 살바도르 달리 등 이름만 들으면 다 아는 화가들의 작품이 아주 많이 있었습니다. 찐은 처음 봐서 신기했습니다.
베네치아 운하 뷰가 끝내줬던 전시관이었습니다.
Changind place, changing time, changing thoughts, chaning future.
제가 좋아하는 종류의 문구입니다. 저는 미래의 황제인 만큼 미래를 많이 바꿀 것이기 때문입니다.
작품명과 화가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제가 좋아하는 풍의 그림이라 사진을 찍어왔습니다. 제가 주황색을 대단히 싫어하는데요 (그래서인지 네덜란드에 정이 안 감) 이 그림은 파란색과 주황색을 예술적으로 조합하여 제 눈길을 사로잡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겠습니다.
Modern Art = I could do that + Yeah, but you didn't
그렇습니다. 역시 역사는 직접 실천하는 자의 몫입니다. Modern Art의 자리에 다른 친구를 집어넣어도 곳곳에서 말이 되는 다항식입니다.
저와 제 친구는 전시관 자체보다도 기념품 샵을 더 재미나게 보았습니다. 역시 예술이 가장 재밌을 때는 소비자를 유혹할 때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실컷 유혹당했지만 다행히 가진 돈이 얼마 없어 물욕이 소비로까지 귀결되지는 않았습니다. 현명한 소비자라면 지갑에 적은 돈을 넣고 다니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그리고 짤막한 스프리츠 타임을 보냈습니다. 자떼레 도서관 근처에 있는 아주 유명한 바BAR입니다.
역시 하루의 완성은 스프리츠겠지요? 저는 썩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이탈리아인인 제 친구는 간혹 스프리츠 없이는 보낼 수 없는 날이 있다고 증언하였습니다. 간단한 치케띠를 곁들이며, 베네치아의 해질무렵을 찐하게 즐기다 왔네요.
고맙습니다 페기 구겐하임!
그나저나 페기 구겐하임씨 미국인이라고 들었는데 이름은 참으로 독일식입니다. 출생의 비밀을 밝혀줘요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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