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의 요일 18] The Perfect Day in Halloween
베니스의 요일 18
The Perfect Day in Halloween
2018/10/31
할로윈은 30일이긴 하지만, 30일에는 비도 심하게 오고 해서 베네치아 본섬에는 안가고 메스트레에 있었습니다. 31일에는 날씨가 좀 돌아다닐만 해져서, 집에서 저녁을 해먹고 베네치아 본섬으로 갔습니다. 딱히 할로윈 파티를 즐기러 간 것은 아니고, M양이 '너 아쿠아 알타 북샵 가볼래?' 해서 출발했습니다.
가는 길에 베네치아에서 가장 유명한 디저트 매장인 토놀로에 처음으로 방문했습니다. 일전에 한 친구가 '베네치아에 왔는데 아직도 토놀로에 안 가봤다니!'하면서 엄청 놀라워했을 만큼 유명한 디저트집입니다. 명성에 걸맞게, 엄청나게 맛있는 티라미수를 팔고 있더라구요. 사진은 토놀로와 티라미수를 한 컷에 담으려다 실패한 저의 모습입니다. 제가 갔을 때는 별로 붐비지 않았는데, 이 앞을 지나갈 때면 항상 붐비더군요. 붐비지 않는 시간대를 반드시 찾아내고야 말겠습니다.
그리고 이곳이 저희의 첫 목적지였던 아쿠아알타 책방입니다. 책방 이름이 아쿠아 알타입니다. 고양이도 세 마리 살고 있고, 책이 가득 쌓여있는 정원도 있고, 곤돌라가 묶여있는 낭만적인 뒤뜰도 있습니다.
책이 그야말로 쌓여있습니다. 내부가 꽤 넓은데, 모든 곳이 책으로 빽빽하게 쌓여 있습니다. 저의 드림 홈을 이제야 찾았습니다. 제 마음의 고향이 어디냐구요? 바로 이곳 아쿠아알타 책방입니다.
저 맨 아래 있는 책들은 아쿠아 알타 시즌마다 물에 젖곤 하는데, 그야말로 장식용 책인 것입니다. 그것까지 완벽해!
쌓여있는 책들 앞에서 그럴 듯한 사진도 찍어보았습니다. 이때 정말이지 너무 말도 안되게 행복해서 (스위스에서 짚라인 탔던 것 다음으로 신났음) 이 순간이 영원하길 바라기도 했습니다. 평균수명 80년 인간 따위가 말입니다. 이 순간 만큼은 수명이 긴 편인 생물, 이를테면 거북이나 고래로 태어났으면 싶기도 했습니다. 그랬으면 여기 올 일 없었겠지만...
그리고는 폰다코 데이 테데스키에 올라가 야경을 보기로 했습니다. 여기 옥상에 올라가면, 리알토 다리를 포함한 베네치아의 야경을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곳에 들어가려면 예약을 해야하는데, 사람이 많이 없으면 그냥 들여보내주기도 합니다.
예약은 본인 핸드폰으로 하셔도 되고, 옥상 앞에 비치된 태블릿으로 진행하셔도 됩니다.
사진이 영 후지게 나왔습니다. 아이폰 6s는 야경에 영 젬병이라는 사실을 환기해보면 이정도도 꽤 선방이라는 점 기억해 주십시오. 올라가면 별도 꽤 많이 보이고 바람도 시원하게 불고 리알토 다리도 베네치아의 야경도 내려다볼 수 있어서 기분 좋은 곳.
그리고는 베네치아의 합정이라고 불리우는 캄포에 가서 스프리츠를 한 잔 했습니다. 할로윈 파티에 가지 못해서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책방의 여운이 짙게 남아서 오랫동안 행복했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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