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 당일치기] 티본스테이크 레스토랑 델파지올리(del Fagioli)
티본스테이크 레스토랑 델파지올리(del Fagioli)
9월 13일 목요일, 플릭스 버스를 타고 피렌체 당일치기 다녀왔습니다.
사실 말이 당일치기지, 반나절치기로 다녀온 거나 마찬가지라 아쉬운 마음이 많이 남는 여행이긴 했지만, 저는 베네치아 교환학생 아닙니까? 다음에 또 올 것입니다. 다음에 올땐 꼭 일박을 해야겠습니다.
피렌체 근처에 뭐시기 엄청 큰 소 목장이 있어서 티본스테이크가 유명하다고 하지요. 사실 정확한 이유는 제게 별로 중요치 않고 저는 티본스테이크가 먹고싶습니다. 티본스테이크로 유명한 집들을 여기저기 찾아보니, 주로 밤 7시부터 여는 집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의 피렌체 체류 시간은 오후 12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 버스정류장까지 가는 시간까지 치면 사실상 1시부터 6시까지 피렌체에 체류할 수 있었습니다. 해서 구글 별점 4.5가 넘는 집 중 점심시간에도 운영하는 델 파지올리에 방문하게 됩니다.
많이 기다려야될지도 모른대서 예약을 하고 갔는데요, 1시쯤 도착했는데 자리가 많이 있었습니다. 예약은 영어로 했습니다.
위치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구글 지도가 성실하게 여러분을 도와줄 것입니다.
파스타를 받고 맛을 표정으로 표현해보았습니다. (진지) 야미.
파스타는 거의 시키자마자 오분 만에 나왔고, 티본스테이크는 조리하기 전에 생고기를 한 번 슥 보여준 뒤 ( "우리 이걸로 요리할거다. 사기 아님." 이라는 뜻인듯) 뚝딱뚝딱 조리를 해서 가져다줍니다.
티본스테이크 1.1kg, 피시 파스타 (저 우동면같은 친구가 피시파스타인 거 같습니다.), 하우스와인을 시켰습니다. 둘이 먹기에 티본 하나면 충분한 양이긴 한데, 고기만 우걱우걱 먹기에는 입이 심심할 거 같아 파스타도 하나 시킨 건데 결과적으로 아주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메뉴판이 장식적인 글씨체의 이탈리아어로 되어있어서 그냥 대충 감으로 때려 시킨건데 역시 저는 이탈리아인인 것일까요?
티본 스테이크의 우아한 자태를 잠시 감상하는 시간을 가지십시오.
사실 저는 고기를 대단히 즐기는 인간은 아닙니다. 말하자면 수렵채집인이랄까요? 주로 곡식과 열매를 먹지만, 가끔 고기를 먹어주는? 그리고 이 티본 스테이크는 저의 <가끔 먹는 고기>로서의 역할을 너무나도 잘 수행해 주었습니다. 저는 일단 배가 부르면 음식의 맛을 더이상 음미하지 못하고 수저를 내려놓는데요, 이 티본 스테이크는 정말 열심히도 먹었습니다. 홍콩에서 먹었던 우육탕면 이후로 배가 부른데도 계속 먹은 음식은 처음입니다.
티본 클리어
고기의 익힘 정도는 레어부터 미디엄까지 다양했습니다. 고기의 익힘 정도를 고를 수 있다는 뜻은 아니고 저희가 시킨 한 고기 안에 미디엄부터 레어까지의 고기가 들어있었습니다. 조리를 어떤 방식으로 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서울에서 출국하기 전부터 약 한달간 '육회 먹고 싶다'라는 마음을 품고 있었는데요, 여기에서 그 한을 풀었습니다. 엄청나게 부드럽고 맛있었습니다! 미디엄으로 익어진 부분도 맛있었구요! 비계가 붙어있는 부분은 질겼는데 그래서 그 부분은 안먹었습니다.
하우스 와인도 깔끔하니 좋았구요. (와인 알못이라 자세한 설명은 못 드림니다) 여기는 와인을 먹은 양만큼 결제하는 시스템입니다. 와인 한 잔만 달라고 했는데 병째로 줘서 일순 당황했지만, 같이 간 친구가 먹은만큼만 결제하는 거라고 알려줘서 안심했습니다.
파스타, 스테이크, 하우스와인 1.5잔 해서 둘이 65.5유로 냈습니다. Coperto e Pane는 식당 안에서 식사를 하는 비용+빵값 이군요. Vino는 와인이고, 한잔 반 정도 마시니까 1유로를 냈네요. Primo Piatto는 영어로 Fisrt course고, 파스타를 말하는 거 같네요. Pietanze는 메인요리, 1.1키로짜리 티본 스테이크를 말하는 거겠죠. 티본 스테이크의 가격은 49.5유로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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