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일 인 서울 - 출국 전 레임덕
출국 전 레임덕
다이나믹 코리아의 명성이란 올해도 저를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제발 저를 실망하게 내버려 두세요 다이나믹 한반도의 정령이여. 저는 약 이틀간의 꿈같은 여름을 즐긴 뒤, 태풍으로 인해 따릉이도 못 만져보고 집에만 쳐박히게 됩니다. 결국 서울까진 오지 않아서 다행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괜히 겁먹어서 한발짝도 안나갔잖아요.
태풍으로 핑계를 대긴 했습니다만, 사실 요 몇주간 출국만 생각하면 일이 손에 안잡혀서 누구보다 게으른 일상을 보내고있긴 합니다. 영어공부도 손 놓고 있고, 짐을 싸는 것도 아니고, 은행좀 왔다갔다 한게 전부인 거 같네요.
암튼 게으름의 부지런한 증거로 메이플 5차전직했습니다 (!)
사실 오버워치 일주일 정지를 먹었습니다. 제가 같은 팀원한테 잘 한번 해보자는 의미에서 쓴소리 한 번 했다고 신고를 그렇게 먹을 일입니까? 아무튼 오버워치 못하는 김에 메이플을 하게됐다- 이런 맥락입니다. 테라버닝이라고 해서 레벨 1 올리면 2를 더 올려주더라고요. 렙업은 금방 할 수 있었습니다.
4차전직까지는 별다른 퀘스트 없이 진행할 수 있었는데, 5차전직은 꽤 귀찮은 절차가 많더라구요. 원래 만렙 찍고 출국하려고 했는데 여기서 진을 다 빼버려서 이제 메이플 지겨워졌습니다.
메이플은 항상 느끼는 거지만 퀘스트를 정말 잘 만들었습니다. 퀘스트 하는 거 자체는 너무 지겹고 짜증나는데, 퀘스트로 이어지는 스토리를 따라가는게 너무 정교하고 재밌습니다. 하지만 이제 옵치 정지 풀려서 오버워치 할거에요.
저 화려한 배경이 맵 배경이 아니고 카데나 5차전직 스킬입니다 ㅋㅋㅋㅋㅋ 저거 쓰면 배경이 저렇게 바뀌면서 사방에서 엄청 큰 사슬이 날아와서 몬스터들을 공격합니다 … 자 이제 누가 검은마법사지?
그리고 아주아주 오래간만에 S양을 만났습니다. 고맙게도 흑석동으로 와주셨고, 혼자서는 갈 수 없었던 바라던바에 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흑석동 바씨 가게 중 이곳을 제외한 세 곳은 혼자 가도 부담 없는데요, 이 바라던바 만큼은 혼자오기가 좀 뭐합니다.
왜냐하면 피자가 엄청 크거든요. 파티사이즈의 피자입니다. 아이폰 7과 크기를 비교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7플러스 아닙니다.
무튼 오랜만에 만난 S양과 매우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람이 변하지 않는다는 건 때로는 재앙일수도, 때로는 축복일 수도 있습니다. 좋은 친구는 사람이고, 사람은 변하지 않고, 따라서 좋은 친구는 변하지 않습니다.
비틀즈의 앨범커버 촬영지로 너무나도 유명한 애비로드의 풍경을 씨씨티비로 볼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저는 가끔 진짜 너무 심심할 때마다 여기 들어가보곤 합니다. 사진 클릭하시면 홈페이지로 이동됩니다. 근데 버퍼링 너무 심해서 1초 움직이고 30초 안움직이고 그럽니다. 진짜 너무 정말 심심해서 몸둘바를 모르겠을 때 들어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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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국에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요? 꽤 덤덤한 성격이라고 생각했는데 출국이 별일은 별일인가 봅니다. 비행기 오래 타야되는 것도 너무 무섭고 … 저는 제주도 가는 비행기에서도 불안해서 못 자는 겁쟁이란 말입니다. 비행기 탈때마다 목숨걸고 타는 마음가짐인데다, 언젠가 나타날지 모르는 수하물 분실을 생각하며 마음을 단련하기 등. 출국하기 전에 정신과나 내과가서 수면제 처방을 받아야겠습니다. 어떻게 오셨죠? 제가 비행기 타는게 무서워서 수면제 처방을 좀 받고 싶은데요 … 잠시간의 민망함만 참으면 두려움을 외면할 수 있는 치트키를 얻을 수 있습니다.
언제나 그랬듯 정작 거기 도착하면 누구보다 잘 지낼거긴 하면서도, 이럴때 만큼은 쓸데없이 현실적이고 정교한 상상력이 괘씸하군요! 이제 2주도 채 안남았습니다.
이제는 정말 슬슬 짐을 챙기기 시작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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