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4박 5일] 파리 17km 돌아다닌 하루 일정 (2)
2019년 1월 세자매 유럽여행
파리 17km 돌아다닌 하루 일정 (2)
#오르세 #스시박스 #개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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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성당, 노트르담 전망대, 생트샤펠, 오쁘띠그렉, 피에르에르메를 거쳐 오르세미술관으로 향했다.
가이드북에서 ‘오르세 관람 만족도가 루브르 만족도보다 높다!’는 내용을 읽었었는데, 그것이 실로 사실이었다. 오르세는 처음엔 길이 어렵긴 하지만 동선도 잘 짜여있고,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작품도 알차게 전시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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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현대미술을 썩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노오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공부하고 보면 다 심오한 뜻이 담겨있긴 하지만, 작품을 척 봤을 때 붓 너머의 천재를 상상해보는 재미가 없다. 작품 자체에, 나아가 작가의 <즐기는 천재>모드에 압도되는 경험이 내게는 더 의미있다. 해서 나는 펜화를 정말 좋아한다. 그 얇은 펜으로 한땀한땀 벽돌을 그려나가며, 그림이라기 보다는 건축에 가까운 완성물을 만드는 것. 오르세 미술관에는 그런 작품이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그냥 귀여워서 찍은 사진
▲소위 '여성적 포스'가 남체에 적용된 모습이 신기해서 한참 봤다.
유명한 작품들을 실제로 보면서 ‘어 이거 교과서에서 배웠는데’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오르세 미술관 문 닫는 시간이 저녁 6시라고 들었는데, 5시 30분이 되니까 ‘우리 15분 이따 문 닫는다~’ 하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아마 6시의 대 혼란을 막기 위한 인구 분산 요령이 아닐까 싶다.
모쪼록 언니와 나와 동생은 5시 45분에 오르세 밖으로 나왔다.
해가 저물어가는 시간의 센 강은 참 아기자기 예뻤다. 오르세 미술관 바로 밖에서는 버스킹이 한창이었는데, 파리에는 혹시 얼치기들은 버스킹 할 수 없는 조례라도 있는 것인지, 버스킹 나와있는 사람들의 수준이 정말이지 대단했다. 이거 공짜로 듣기 머쓱할 정도로, ‘아차 내가 콘서트장에 왔던가?’싶은 수준들. 해서 머릿속으로 마인드맵을 하다보니 얼치기 중의 얼치기인 홍대의 얼치기 버스커들을 떠올리게 됐다. 반성하길 바란다. 홍대의 그들이 아티스트라면, 아마 소음공해 아티스트일 것이다.
모쪼록 오르세 박물관으로 오는 길에 발견했던, 괜찮은 스시박스를 파는 가게로 가 스시박스 하나를 샀다. 중국인이 운영하는 곳이었는데, 우리에게 중국어로 말을 걸기에 일동 ‘…?’ 표정을 지으니 영어로 말을 걸어주었다. 사진 중간에 있는 사이즈의 스시박스가 13유로밖에 안했다! 마트 가면 10유로 씩이나 되면서 코딱지 만하고 맛도 없는 스시 일색인데 말이다.
스시박스를 사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마트에 들려 맥주랑 파인애플 쥬스, 닭 및 감자구이를 사왔다. 숙소 1층의 식사공간에서 편안한 식사!
모쪼록 유럽의 1유로짜리 맛있는 쥬스들이 많이 그리울 것 같다.
저녁을 다 먹으니 8시가 넘은 시간. 뮤지엄패스 마감시간 까지는 하루가 더 남긴 했지만, 다음 날에는 루브르와 퐁피두에 갈 생각이었기 때문에 ‘개선문에 어서 다녀오자!’는 결론에 도달하였고, 우리의 파리 여행은 그렇게 끝을 맞이하지 못했다!
개선문 전망대는 다행히도 밤 11시까지 운영을 한다고 했다. 개선문은 생각보다 더 크고 웅장해서 놀랐다. 전망대 올라가는 문을 못 찾아 다소 헤매기도 했지만, 모든 여행이 그렇듯 결국 입구를 잘 찾아 올라갔다. 계단을 이백 몇 개 올라야한다고 하는데, 노트르담 전망대 오를 때 터득했던 ‘신체적 고통과 정신적 자아를 분리하기’ 스킬을 사용하여 그럭저럭 잘 올랐다.
전망대는, 아쉽게도 흉물스런 울타리가 주욱 둘러져 있어 속시원하게 전망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울타리 너머로 팔을 뻗어 위와 같은 그럴듯한 사진을 찍을 수는 있었다.
개선문 앞에서 언니랑 동생이랑 찰칵
유럽 살면서 는 잔재주 중 하나는 남한테 사진 부탁하기.
전망대 오르는 길에 기념품 샵이 있길래 구경하면서 찍은 사진. 언니가 소년병같다는 평가를 남겨서 빵터졌다.
아무튼, 개선문까지 올라갔다 와서 우리의 파리 하루 일정이 끝났다!
노트르담, 생트샤펠, 오쁘띠그렉, 피에르에르메, 오르세, 개선문 하루만에 뽀갠 보람찬 하루 :)
copyright 2019. 박요일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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