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에서 폼페이, 아말피, 소렌토! (feat. 유로자전거나라 남부환상투어)
로마의 요일
로마에서 폼페이, 아말피, 소렌토 (feat. 유로자전거나라 남부환상투어)
2019/01/03
*본 투어는 제 돈으로 다녀온 것임을 미리 밝힙니다.
2019년 1월 1일부터 4일까지, 로마에서 4박을 보냈습니다. 그 중 3일 하루 동안은 로마에서 출발하는 남부투어 패키지를 예매해서 폼페이, 포지타노 전망대 (아말피 해안도로), 소렌토에 다녀왔습니다! 위의 코스 사진은 투어 예약 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은 무려 <이탈리아 남부에 내리는 눈>을 보기도 했는데, 폼페이에 도착하니 푸른 하늘이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이탈리아 남부는 눈이 참 안오는 나머지 9cm정도만 눈이 와도 도로 올스탑 및 휴교령 등이 내려진다고 합니다.
말로만 듣던 그 폼페이에 도착해서, 고대 로마의 역사와 폼페이의 역사 이야기를 듣자니 기분이 참 오묘해졌습니다. 분명 거의 천년 전 가까운 역사인데, 전기랑 석유연료 없는 것 빼고는 현대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화산폭발 전에는 해안절벽가 마을이었다는 폼페이의 옛 모습도 상상해보고. 터키에서 아마도 무역풍을 타고왔을 그 무역 선박도 상상해보면서. 그때 한반도 땅에서는 뭔 일이 있었더라-를 생각해보기도 하면서.
저 석고상은 유적 발굴단이 천재적인 묘안을 짜내서 발굴을 해낸 것인데요. 뼈까지 전부 삭아 없어져서 텅 빈 구멍만 많이 발견되었는데, 그 구멍이 뭘까를 연구하다가 석고를 부어보니 사람이 화산재에 묻혀 죽은 흔적이었다고 합니다. 유적 발굴단이 엄청 천재였구나-라는 생각과 동시에 이런 사람 죽은 구멍이 얼마나 많았으면 과감하게 석고를 부어볼 생각을 했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저 당나귀는 주차장 표시였다고 합니다. 지금으로 치면 커다란 P 싸인이지요. 이거 참 <문명>이라는 단어가 뇌리에 박히는 흔적이었습니다.
폼페이 투어를 한시간 정도 하고, 근처 식당에 와서 밥을 먹었습니다.
투어비로 총 4만원(예약비)+50유로(현지에서 결제하는 가이드비)+18유로(폼페이 학생 입장료)+7유로(해안도로 통행료)를 지불했는데요, 그 안에 식사비도 포함되어있었습니다.
언니, 동생, 저, 가이드님 이렇게 네 명이서 한 테이블에 앉았는데, 샐러드도 두 접시 먹고 피자도 먹고 파스타도 먹었습니다. 맛은 평범한 샐러드 피자 파스타 맛으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폼페이가 얼마나 큰지, 투어는 거의 입구쪽에서 깔짝댄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폼페이 지도를 보면서 깨달았습니다. 폼페이 유적을 전부 다 둘러보려면 5시간은 걸린다고 하는군요! 다음에는, 그런 게 있다면, 폼페이를 하루종일 구경하며 설명 듣는 강행군 투어 프로그램을 신청해보고 싶습니다.
폼페이에서 포지타노 전망대 가는 길. 오렌지와 레몬이 유명한 동네답게 가는 곳곳마다 오렌지나무 레몬나무가 깔려있었습니다.
겨울의 남부투어는 날씨가 썩 좋지 않아 멋지지 않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바 있는데요, 이날은 날씨가 거짓말처럼 좋아서 하루종일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가득 담고 왔습니다. 물론 이렇듯 카메라에도 담았습니다.
여기는 포지타노 전망대는 아닌데, 날씨가 너무 좋고 풍경이 너무 예뻐서 가이드님이 사진 찍으시라고 잠깐 정차해주신 곳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도착한 포지타노 전망대! 바람이 미친듯이 많이 불었지만, 무지하게 아름다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기에 혹독한 겨울바닷바람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읍니다.
해안절벽도시 너머의 높은 산과 새파란 하늘, 청록빛 바다를 전부 사진으로 담기에는 역부족이었기에, 저의 천재적인 미적감각을 십분 활용하여 해안도시의 풍경에만 집중한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오렌지와 귤의 중간 맛이 나는, 천혜향이랑 맛이 비슷한 맛있는 귤도 개인당 세 개 선물 받았습니다. 물론 투어비에 포함되어있는 거겠지만, 예상치 못한 귤을 받으니 기분좋은 선물 같았던! 귤 받고 신난 요사장!
그리고 눈부시게 아름다운 아말피 해안도로를 달려 소렌토에 도착했습니다. 우리가 <돌아오라 소렌토로>라는 가곡으로 잘 알고있는 그 동네. 여기에 얽힌 이야기도 들으면서. 지금 생각해보니 그림처럼 아름다운 여행을 했네요.
사실 소렌토로 들어오는 버스 안에 제 필름 카메라를 놓고 내려서 조금 슬퍼질 뻔 하던 중이었습니다. 물건을 정말 잘 안 잃어버리는 저인데, 풍경에 매료되어서 정신을 놓고있었던 모양입니다. 소렌토에서 로마 돌아갈 때는 다른 버스를 탈 예정이라 그 버스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데... 교환학생 짐을 싸면서 모든 물욕을 버렸다고 생각했는데, 멋진 풍경에만 아껴서 필름을 갖다댔던 생각을 하니 조금 아쉬워지지 뭡니까. 결국 버스 기사님이 필름카메라를 찾아주셔서 정말정말 반가웠습니다. 언제나 눈을 총명하게 뜹시다 요사장님! 기사님 가이드님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이탈리아 답지 않게 안전한 느낌이 들었던 첫 도시입니다. 유럽 부자 시골동네의 바이브가 물씬 흘렀던 소렌토! 커피값이 테이블 차지가 붙으면 미친듯이 비쌌지만, 원래 안전한 부자동네가 그러하기 때문에 괜찮았습니다. 게다가 서서 마시면 역시나 저렴한 가격에 커피를 마실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상관 없었지요 하하.
돌아오는 길에, 이름은 까먹은 그 산. 오는 길에 왔던 눈 구름이 이 산 꼭대기에 눈을 뿌려놓고 갔습니다.
로마로 돌아와서, 포지타노 전망대에서 먹었던 그 귤이 그리워서 로마 마트에서 귤을 사왔습니다. 깜찍한 외관에 그렇지 못한 당도. 패러디 하려다가 해당 귤의 본질을 곡해하였습니다만 정말 달고 맛있긴 했습니다. 포지타노의 그 귤만 못해서 그렇지... 포지타노의 귤 정말이지 그립습니다. 언니랑 동생이랑 '그 귤 사올 걸!'하면서 잠시 후회하는 시간을 2초정도 가졌습니다.
투어 끝나고 로마에 도착하니 저녁 8시쯤 되었는데, 집 가서 배고프지 말라는 의미에서 도시락도 챙겨주는 좋은 투어였습니다! 한국에서 저 정도 양의 밥 혼자 다 못 먹었는데, 제 도시락 다 먹고 언니랑 동생이 남긴 반찬도 제가 다 먹는 엄청난 식도락가가 된 유럽의 요일입니다.
모쪼록 하루종일 정말이지 거짓말처럼 완벽했던 남부투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가기에는 너무 어려운 코스기에, 이탈리아 남부 방문하실 때는 투어 추천드립니다. 가이드님이 설명도 너무 잘 해주시고,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시간마다 재미난 역사적 사실도 말해주셔서 하루 종일 즐겁게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탈리아 남부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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