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4박 5일 여행 03 :: 인터라켄 피르스트
스위스 4박 5일 여행 03
인터라켄 피르스트
2018/10/19
루체른을 떠나는 날입니다.
이번 스위스 여행은, 관광지를 둘러보기 보다는 자연을 만끽하고 등산을 하는 데 중점이 있었기 때문에 일정이 그리 빡빡하지 않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다른 도시로 이동하고 - 산을 오르고 - 내려와서 잠시 도심 구경을 하고 - 숙소로 돌아가 저녁을 먹고 잠을 자는 구조였습니다.
그리하야 루체른을 떠나는 날 아침입니다. 한 손에 아메리카노를 들고 비지니스 트립온 사람 흉내를 내보았습니다. 준 등산복을 입은 상태라 그런지 생각했던 그림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루체른에서 인터라켄 동역으로 향하는 기차를 탑승했습니다. 약 2시간이 소요되며 인터넷은 작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비 EU국가라 이탈리아 유심이 활성화되지 않음) , 입이라도 심심하지 않아야겠다 생각해서 상시 초콜렛을 구비하였습니다. 동그라미 별표 친 저녀석이 0.8프랑 치고는 정말 맛있었기에 여러분에게도 추천 드립니다. 아래에 있는 녀석도 같은 가격이었는데, 맛은 그냥 그랬습니다. 이거 보니까 또 기차에 앉아서 초콜렛 먹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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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라켄 동역에 도착해서, 숙소로 직진하여 캐리어를 맡긴 뒤, 그린델발트 역으로 향하는 기차를 탔습니다. 인터라켄에도 다양한 산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린델발트의 피르스트가 가장 유명하다고 가이드북에서 알려줬기 때문입니다.
그린델발트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기차를 타고 가다보면 이렇게 아이거 봉우리가 웅장하게 보입니다. 4박 5일 여행 내내 날씨가 눈부시게 좋았어서 그 경외감이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그린델발트 역에 내려서 피르스트 로 올라가는 케이블카 티켓을 사러 갑니다. 매표소는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으로 가다보면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동네에서는 어디에 있든지 아이거 봉우리가 아주 잘 보였습니다.
여기 피르스트에서는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며 하산할 수 있습니다. 짚라인, 글라이더, 마운틴 카트, 스쿠터 바이크가 그것입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꼭대기로 올라갔다가, 액티비티 없이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때 동신항운인가에서 발급해주는 할인 쿠폰 페이지가 하나 있는데, 한국에서 미리 출력해서 들고 가시면 정가보다 저렴하게 발권 가능합니다.
저희는 4개를 다 타고 싶었지만 예산 부족으로 인해 짚라인 하나만 타기로 했고, 결과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운 선택이었습니다. 케이블카 탑승권 + 짚라인 해서 44프랑 냈습니다. 케이블카는 여러번 타도 상관 없습니다. 액티비티는 한 번 뿐이지만요.
브이로그 올리려고 짚라인 타는 거랑 케이블카 안에서 바깥 풍경이랑 많이도 촬영 했는데, SD카드 오류로 하나도 저장이 안되어 슬픈 기분이 잠시 들기도 했습니다.
케이블카는 내리지 않고 쭉 타고 올라가면 됩니다. 피르스트 글자 옆에 보시면, 해당 케이블카 정거장에서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 그림이 나와있습니다. 저희는 피르스트에서 짚라인 탈 거지요!
그리고 정상에 올라가면 보이는 아주 흔한 풍경 중에 한 곳 앞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맥주도 한 캔 들고 올라가셔 마셨습니다.
다시 가고 싶다 스위스
낭만술사 박요일씨는 그림 그리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사진 찍는 것 보다 그림그리는 게 더 나은 동네라고 느껴질 정도로, 사진에 그 멋짐이 다 담기지 않습니다.
글라이딩 하는 사람에게 손을 흔들어주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저도 마음 같아서는 매일 같이 산꼭대기에서 글라이딩 하고싶었는데, 이 또한 예산 부족으로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중력이 없는 곳에 살고 싶어요.
무튼 여기서 짚라인을 탔는데 진짜로 끝내주게 재밌었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신났던 순간을 꼽아보라고 하면 피르스트에서의 짚라인을 꼽을 것입니다. 영상으로 찍어서 사진은 없는데, 결국 영상도 사진도 남지 않았군요. 댐잇! 무튼 순서를 기다리고 있으면 괜시리 무서워지기도 하는데, 정작 타보면 그저 재밌고 신나기만 합니다. 또 타고 싶다...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그린델발트 역으로 내려왔습니다. 유럽/영미권 식 이름은 문제은행 처럼 정해진 이름풀 안에서 짓는 경향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경향성을 이곳의 한 기념품 가게에서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Yoil은 왜 없니? 재미없는 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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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저희가 인터라켄에서 즐긴 모든 것입니다. 그린델발트에서 다시 인터라켄 동역으로 돌아와서는 저녁거리를 사기 위해 쿱coop에 갔습니다. 근데 한국인이 진짜 너무 이상할 정도로 많아서 무슨 한국에서 MT 온 느낌이었습니다.
인터라켄 도심 자체는 별로 볼 게 없습니다. 그리고 스위스답지 않게 동네가 되게 촌스럽습니다. 진짜 한국 어딘가의 MT촌 느낌? 왕십리 그런 느낌도 나구요.
늦게까지 여는 술집이 여럿 있어서 산 타고 내려와서 술 한잔 걸치는 코스가 인기라고 들었는데, 저도 그렇고 함께 간 친구도 그렇고 술 마시는 걸 썩 좋아하지 않아서 저희는 그냥 숙소에서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비성수기라 널찍한 6인실을 둘이 썼습니다. 주택가에서는 10시 넘어서 큰 소리를 내는 것이 불법이라고 하여 조용하고 평화로운 밤을 보냈습니다. 인터라켄의 그 촌스러움마저 그리운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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