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학생 준비물] 아차차 이거 가져올 걸 리스트
유럽 교환학생 준비물
아차차 이거 가져올 걸 리스트
Ciao! 이탈리아 베네치아 카포스카리 대학에서 교환학기를 보내고 있는 박요일입니다.
제가 여기에 둥지를 튼지 한달 하고도 2주 정도가 더 지났네요. 기분으로는 여기서 나고자란 것만 같은데 두달도 채 안 살았다니 갑자기 생경하네요.
모쪼록 약 두 달을 보내면서 '아차차 이건 가져올 걸!' 했던 친구들의 목록을 만들어보았습니다. 여기 도착한 지 일주일 쯤 됐을 때 블로그에 '유럽 교환학생 준비물 총정리'라는 제목을 당당하게 달고 포스팅을 하나 하긴 했었는데요. 일주일차면 아직 한참 병아리일 땐데 잘도 '총정리'라는 단어를 갖다 붙였더군요. 무튼 이 부분은 그냥 어물쩡 넘어가고 오늘의 아차차 목록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1. 포멀한 옷
여기 와서는 포멀한 옷 입을 일이 없을 줄 알고, 셔츠를 한 벌도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꾸겨지면 안입으니만 못 하다고 판단하고 캐리어에 넣지 않았었는데요, 그냥 가져올 걸 그랬습니다. 어차피 자주 입는 것도 아닌데 돈 주고 사자니 아깝더라구요. H&M 같은 패스트패션 브랜드에서 싸게는 19유로에도 살 수 있긴 한데요, 저는 그 돈으로 차라리 일주일치 장을 보고 말지 싶어서 안 샀습니다. 근데 조만간 사러 갈 것 같습니다. 베를린 갈 때 비지니스 트립 온 척 컨셉여행을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2. 이북리더기
어플리케이션 중에 밀리의 서재가 꽤 잘 되어있긴 하던데, 그래도 종이책 보는 느낌에 충실한 이북리더기 생각이 좀 났습니다. 이건 '아차차!' 보다는 '흐음…가져올 걸 그랬나…' 정도긴 합니다.
어차피 영어로만 생활하실 작정이시라도, 좋아하는 책 한 권 정도는 들고오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여행 다닐 때 가끔 인터넷이 안 될 때가 있는데, 심심함 방지 용으로 책 한 권 정도는 필요하겠다 싶습니다.
3. 백팩 (옆구리 물통 칸 있는 친구)
이거는 '아차차 가져올 걸!'이라기 보다는 '와 이걸 가져왔어야 했네' 이런 느낌이 강합니다. 있으면 정말 편합니다! 저는 사실 여행다니는 걸 썩 좋아하지 않는 데다가 여행 가서는 항상 현지인인 척 하는 편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조차 여행 가이드북 코너엔 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와보니 여행 가이드북이 필요했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특히 저처럼 여행 계획짜고 정보수집하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의 경우는 더더욱입니다. '블로그 찾아보면 되겠지'도 인터넷이 터지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유럽에서 한학기 지내는 만큼 여러 나라를 많이 돌아다닐 작정을 하긴 했는데, 계획은 짜기 싫어서 항상 비행기표만 끊고 대책은 없는 편입니다. 중고서점에서 엄청 싸게 파는 거 많이 봤는데 몇 권 사올 걸 ...
그밖에 '흐음 가져올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리스트
전기장판 : 제가 사는 플랫이 좀 춥습니다. 중앙난방인데 아직도 난방을 안 해줍니다! 린츠에 있는 친구네 집에서 잘 때 느꼈던 전기장판의 따뜻함이 그립기도 합니다. 근데 이거 가지고 있으면 너무 현지인 감성 안 날 것 같지 말입니다. 누가봐도 한국인이잖아요.
백팩 자물쇠 : 아직 이동네에서 소매치기 당한 적 없긴 한데, 도서관에서 잠시 나갈 때 등 가방 자물쇠가 있었으면 싶은 순간이 더러 있습니다. 백팩을 통채로 가져가면 어쩔 수 없지만, 백팩을 옆에 두고 잘 때나 도서관 같은 곳에 잠시 두고 나갈 때에 자물쇠가 있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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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기가 영원히 끝나지 않으면 좋겠지만 그럴리 없겠지요. 다시 준비해서 다시 나올 기회를 준다면 더 잘 할 자신 있습니다. 그러니 여기서 딱 기다리세요 유럽. 졸업하고 다시 돌아고겠습니다.
copyright 2018. 박요일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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