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포스카리 교환학생] 베네치아에 집을 구해보자!
카포스카리 교환학생 / 베네치아 교환학생
베네치아에 집을 구해보자!
Ciao!
이번 11월달에는 이러 저러 복잡한 일이 너무 많아서 블로그 포스팅을 한참이나 못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제가 돌아왔습니다!
이제 12월달이 되면 교환학생 파견 대학 목록이 나올 텐데요.
베네치아로 오고싶으신 분들을 위해, 베네치아에서 집을 구하는 방법들에 대한 팁을 드리고자 합니다. 그리고 기숙사에 갈지 플랫에 살지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서도요!
기숙사? 플랫?
베네치아가 아니라 다른 동네에 있는 학교로 파견을 왔다면, 저는 고민없이 기숙사를 골랐을 겁니다. 하지만 베네치아 카포스카리 대학 기숙사는 취사가 불가능하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유럽은 외식물가가 많이 비싸기 때문에, 점심 저녁을 바깥에서 사먹게 되면 예산이 박살나겠다고 판단, 저는 자유롭게 취사가 가능한 플랫을 선택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기숙사를 더 추천드립니다. 지금부터 그 이유를 몇가지 나열해보겠습니다.
1. 메스트레에 살기에는, 베네치아 교환학생 온 게 너무 아깝다.
이 부분을 설명하기에 앞서, 짧게 지역 설명을 하겠습니다.
메스트레는 주거지역입니다. 매물이 본섬에 비해서 많고, 월세도 평균 50유로정도 저렴합니다. 지도에 보시는 저 다리가 본섬과 메스트레를 이어줍니다. 메스트레에 사는 것 비추천하지만, 메스트레 첸뜨로(Mestre Centro) 근처라면 고민해볼 만 합니다.
본섬은 또 여러가지 구역으로 나뉘어져있긴 한데, 이건 다른 포스팅에서 설명하겠습니다. 여기서 사는게 베스트.
쥬데카는 본섬에서 바포레토 타면 2-3분밖에 안 걸리는 동네입니다.
리도는 베니스 국제영화제가 열리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리도는 비추천! 메스트레 vs 리도 중에 고르라면, 어떻게든 본섬이나 쥬데카에 집을 구하시는 건 어떻겠냐고 여러분을 회유하겠습니다.
+ 매물을 구하다보면 마게라(Maghera)지역도 가끔 있는데, 무시하시면 됩니다. 거기는 너무 멀어요. 메스트레, 본섬, 쥬데카만 선택지에 두시면 됩니다.
저는 한국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플랫을 구했는데, 이런 경우 메스트레 지역 플랫을 구할 수밖에 없습니다. 베네치아 본섬 안에 있는 플랫은 매물이 잘 안 나올 뿐더러 보통 직접 방을 보러올 수 있는 사람을 선호하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불가능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처음 두달은 아무생각 없었는데 괜찮았는데, 이제 세달 차 접어들어가니까 베네치아 본섬이나 쥬데카에 안 사는게 너무 아쉽습니다! 생활비 좀 더 쓰더라도 베네치아까지 왔는데 베네치아 안에 살 걸 싶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동네 카페 가서 커피 한잔 하고, 학교 갈 준비 하고 수업 들으러 갔다가 저녁에 스프리츠 한잔 하고 돌아와서 자고... 메스트레에 살면 이게 안 되니까 너무 심심합니다. 메스트레도 첸뜨로(centro) 쪽이면 좀 괜찮은데, 저는 아예 주거지역 한복판에 살아서 근처에 괜찮은 카페도 없고요. 쩝.
2. 계약서 문제
이탈리아에서는 집 계약서를 쓰는 게 의무라고 들었는데, 그래서 한 학기만 오시는 분이면 아마 플랫 구하기가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통 10개월 이상 살 집을 구하는 사람에게 우선순위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같은 경우 처음 나올 때는 1년 있을 작정으로 나왔기 때문에, 집 구할 때 그리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3. 불확실성
플랫은 보증금을 보냈다고 해서 끝난 게 아닙니다. 여기 딱 도착해서 방을 직접 보고, 플랫메이트들이랑 직접 인사나눠보기 전까지는 아무 것도 알 수가 없습니다. 실제로 제 주변에 보증금 문제로 사기를 당한 친구도 있구요. 1년을 온다고 해도, 우선은 기숙사로 들어갈 것을 추천드립니다. 기숙사에 지내면서 플랫을 구해도 늦지 않습니다!
4. 현 정부가 racist여서…
이곳 정치는 잘 모르지만, 이번 달에 플랫에 사는 다른 이웃과 불화가 있어서 알게된 이야기 입니다. 메스트레에 살면서, 동네사람들이 저를 경계하는 (?) 느낌을 받았는데, 알고보니 현 정부가 인종차별적 성향을 띄고있다고 하네요. 해서 이런 야만인들이 더 나대는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무시하면 되는 부분이긴 한데, 여기 평생 살 것도 아니고 한 두학기 지낼 건데 굳이 이런 인간들과 마찰을 겪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놀라울 정도로 다 남자임)
5. 교환학생 친구들과 교류하기 어려움
아무래도 교환학생들은 거의 대부분 기숙사에 살고있기 때문에, 플랫에 사는 저는 다른 문화권 친구들과 친해질 기회가 많이 없었습니다. 물론 노력하면 되는 거긴 한데, 기숙사에서는 오고가며 쉽게 친해질 수 있는데 말입니다.
기숙사는 융한밖에 없는가?
다른 기숙사들도 있습니다. 근데 여러분은 아마 융한 기숙사 신청 메일만 받으시게 될 겁니다. 그럼 일단 신청하십시오! 산토마 기숙사에 사는 친구도 여럿 있는데, 그 친구들은 개인적으로 메일을 보냈다고 하네요. 그래도 제가 추천드리는 것은 (특히 한 학기만 보낼 예정이라면, 이탈리아어를 할 줄 모른다면) 일단 융한 기숙사로 입주하기 입니다.
물론 융한 기숙사에도 단점이 많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를테면 내는 월세는 똑같은데 방마다 모양이 엄청 다르다는 점도 있고요. 1층은 방은 단층인데 2층 방은 복층이라고 합니다. 취사도 안 되고요. 근데 개인적으로 전기 스토브 사서 요리해도 크게 단속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같이 수업을 듣는 한 친구는, 융한 기숙사에 살다가 2개월만 살 플랫을 구해서 이사를 갔다고 합니다. 즉, 기숙사는 퇴실이 플랫에 비해 자유롭습니다. 퇴실하기 한달 전에만 말한다면요!
-
제가 사는 플랫에서 최근들어 스트레스받는 일이 많이 터졌습니다. 정말 두 눈을 꼭 감고 과거의 저에게 '그냥 일단 기숙사로 가렴'이라고 말해주고 싶군요.
모쪼록 여러분은 기숙사/플랫 선택하실 때 좀 더 꼼꼼하게 비교하셨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더 좋은 곳에서 좋은 추억 많이많이 만들면서 교환학기 보내셨으면 하면서! 이렇게 포스팅을 하게되었습니다.
카포스카리 교환학생과 관련해서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제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도와드리겠습니다 :)
이러니 저러니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긴 했어도, 하루하루가 지나가는 게 아까울 정도로 좋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베네치아에서 좋은 추억 많이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
copyright 2018. 박요일 all rights reserved
'2018, 2019 유럽 > 카포스카리 교환학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네치아 교환학생] 코디체 피스칼레 서류 발급 (0) | 2018.11.15 |
---|---|
[카포스카리 교환학생] 베네치아 본섬 지리 파악하기 (0) | 2018.11.15 |
[교환학생 준비물] 아차차 이거 가져올 걸 리스트 (0) | 2018.10.22 |
[카포스카리 교환학생] 체류허가증 소조르노 신청하기 (0) | 2018.09.30 |
[카포스카리 교환학생] 시간표 만드는 방법 (0) | 2018.09.24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베네치아 교환학생] 코디체 피스칼레 서류 발급
[베네치아 교환학생] 코디체 피스칼레 서류 발급
2018.11.15 -
[카포스카리 교환학생] 베네치아 본섬 지리 파악하기
[카포스카리 교환학생] 베네치아 본섬 지리 파악하기
2018.11.15 -
[교환학생 준비물] 아차차 이거 가져올 걸 리스트
[교환학생 준비물] 아차차 이거 가져올 걸 리스트
2018.10.22 -
[카포스카리 교환학생] 체류허가증 소조르노 신청하기
[카포스카리 교환학생] 체류허가증 소조르노 신청하기
2018.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