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캐쳐가 제발 일좀 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도망쳐 도착한 곳에 천국은 없다.
누워있다보면 잠들겠지가 통하지 않은 밤
도망쳐 도착한 곳에 천국은 없다는 말이 별 의미 없이 생각난다.
너무 당연한 말 아닌가?
또 한편으로는
너무 당연한 말을 이렇게 멋지게 할 수 있단 말인가?
도망치고 있다고 생각한 적 없지만
이거갖곤 안된다는 생각이 자주 들긴 한다.
도자기를 깨는 도공의 마음과
이거갖곤 안된다는 내 마음에 차이가 있다면
나는 깨는 시늉만 하지 진짜로 깰 생각은 없다.
깨는 것 보다는
껍질을 벗겨내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 않은가?
남이 깨면 후라이 내가 깨면 병아리인 세상에서 닭으로 크는 것 보다는
각갑류인 편이 좀 더 낫지 않겠냐 이말이다.
당연한 말을 멋있게 헛소리를 간지나게 하는 것으로 다시 되돌아가자면
도망쳐 도착한 곳에 천국은 없다.
습관을 깨기가 쉽지 않다.
.
생각할 수록 더 또렷해진다
내 방 침대맡에는 드림캐쳐가 걸려있는데
이거 원 잠에 쳐 들어야 드림을 캐쳐하든지 말든지...
요새는 피곤하면 손이 간지럽다.
이 무슨 괴현상인지는 감도 안잡힌다.
좀 더 생산적인 생각을 하고싶은데
습관을 깨기가 쉽지 않다.
불확실성과 애매모호함에 책임을 전가하기
미로에 가둬놓고 빠져나오려고 애쓰는 모습을 지켜보기
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을 때 손 떼기
생각 줄이기
나는 좀 한국어를 까먹을 필요가 있다
과잉언어 때문에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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