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학생비자 신청 후기 / 이태원 브런치집에 경고함
이탈리아 교환학생
이탈리아 학생비자 신청 후기 / 이태원 브런치집에 경고함
대사관 예약일 하루 전, 그동안 차곡차곡 모아두었던 소중한 서류들을 하나하나 검토해봅니다. 아직까지 여권사진 못 찍은 것 빼고는 별 문제 없길래 '역시 나다'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서류 준비하면서 헷갈렸던 것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이를테면 재정보증인의 통장 잔고는 얼마여야하는지, 재정상황 증명서류도 영문으로 준비해야 하는지 등이었습니다.
재정보증인의 통장 잔고는 정확한 기준이 나와있지 않아 그냥 있는 대로 가져갔습니다. 신청하는 데 별 말 없으셔서 이것도 되나보다 싶었습니다.
재정상황 증명서류는 처음에는 '근로소득 원천징수 영수증'을 국문으로 뽑았다가, 혹시 몰라서 확실히 영문발급이 가능한 '세무서가 발급한 소득금액증명'을 가져갔습니다.
제 예약 시간은 9시 16분이었는데 (그렇게 메일이 왔음), 여권사진을 찍어야하기 때문에 조금 일찍 나섰습니다. 흑석역에 즉석사진기가 있긴 한데, 아침 일찍 가니 열지 않았더라구요. 아무리 디지털이라도 24시간 운영이 아니었던 겁니다. AI시대에도 우리 인간에게는 희망이 있으려나봅니다.
고속터미널역 8번출구 1층에 즉석사진기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 그쪽에서 여권사진을 찍었습니다. 즉석사진기로 사진을 찍으시는 모든 분들이 감안하셔야 하는 점은, 사진이 진짜 웃기게 나온다는 겁니다. 저는 도합 16장의 머그샷을 찍고 다시 대사관으로 출발합니다.
네이버 지도의 도움으로 어렵지 않게 대사관 도착입니다.
이탈리아 대사관 건물에 이탈리아 대사관만 있는 줄 알았더니 아니더라구요. 스포츠용품 매장도 있고 JTBC뭐시기도 있고 그냥 회사 건물 같습니다. 이렇게 생긴 입구로 들어가셔서 3층으로 가시면 됩니다.
저는 9시 되기 10분 전쯤에 도착해서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들어오세요~'하는 안내 소리가 나더라구요. 엄청 무거워보이는 철문을 열고 들어가시면 됩니다. 입구가 입구처럼 생기지 않았어요.
들어가시면 신분증을 제출하시고, 또 한번 문을 열고 들어가게 됩니다. 무슨 공항처럼 철저하게 보안을 하더라구요.
운영 시간이 9시 부터라고 들었는데, 가니까 이미 와 계신 분 2분이 앉아 계셨습니다. 이러나 저러나 저의 예약시간은 아홉시 십육분이기 때문에 얌전히 기다립니다.
저는 위의 사진과 같이 정중한 외국인의 한국어 구사가 너무 재밌게 느껴집니다. '본 영사과에는 영사과 업무와 관련하여 방문객이 불평 또는 소견, 관찰 및 조언이 있는 경우 그것을 기록할 수 있도록 장부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한국어가 모국어가 아닌 자가 구사하는 한국어를 관찰 및 분석하였을 경우 그것에 대한 감상을 적을 수 있는 블로그 글쓰기 기능이 활성화 되어있습니다.
제 차례가 되고 준비한 서류를 쭉 확인해보시더니, 약 3주 뒤에 다시 오라는 서류를 주셨습니다.
생각보다 서류를 대충 보시고, 또 생각보다 빨리 끝났습니다. 슥슥 물어볼 거 물어보시고 빠진 서류 있나 체크하는 정도였습니다. '비자 서류 검토 결과를 전화 또는 이메일로 추후에 알려드립니다.'라는 문장에 미루어 보건대, 신청할 때는 대충 빠진 서류 있는지만 확인하시고, 나중에 다시한번 면밀히 검토하시는 모양입니다. 실물 여권은 다른 서류들과 함께 제출해야하고, 비자 발급일에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신분증과 여권 실물 가져가시는 것 잊지마세요
비자 신청을 마치고 나오니 10시가 조금 안된 시간이었습니다. 이태원쪽으로 가서 브런치를 먹기로 결심, 이태원 방향으로 부지런히 걸었습니다. 다만 중간에 길을 잃어 이태원에 도착하니 10시 30분 가까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제대로 갔으면 10시 10분이면 도착할 거리였는데 말입니다.
그나저나 이태원의 모든 브런치 가게에 알립니다. 11시에 오픈하면서 브런치 가게라고 홍보하지 마십시오. 11시에 오픈하면 그게 런치지 브런치입니까? 이태원의 거의 모든 가게가 11시 이후에 오픈하는 것을 발견한 저는, 다른 선택지를 가져보지도 못한채 이곳 저곳을 방황하며 11시만을 기다렸습니다. '간단하게 브런치 먹어야지'가 '배고프니 아무 데나 가서 먹어야지'로 변질되어, 11시가 되었을 때 제게 가장 가까이 있었던 분짜라붐에 당도합니다.
분짜는 보통 13,000원대에 가격대가 형성되어있습니다. 여기에서 유추할 수 있는 사실은, 분짜가 1인분짜리 음식은 아니라는 거지요. 1.7인분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맛있게 잘 먹고 남기고 왔습니다.
출국일이 약 2개월 남았습니다. 이제 비자 신청까지 했으니 준비는 거의 완료했다 하겠습니다.
베네치아에서의 저의 생활을 모두 기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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