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Bilingual 08 :: 영어 공부는 해외에서
Project Bilingual 08
영어 공부는 해외에서
프로젝트 바일링구얼에 게시글을 업로드 하는 것 실로 오랜만이다. 01편을 보면 무슨 이 시리즈를 영원토록 지속할 것 처럼 떠들어 놓고는 근 세달만에 포스팅을 한다.
프로젝트 바일링구얼 포스팅을 쭉 읽어보니 내가 참 끈기가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지각하게 됐음과 동시에, 그래도 참 열심히 공부해왔구나 싶었다. 끈기가 없는 것과는 별개로 매일 공부를 하긴 했다. 알바도 하고 장사도 하고 월세 내느라 낑낑대기도 하고 이탈리아 올 준비도 하면서도. 역시 나다.
바일링구얼 시리즈에 적지는 않았지만, 전화영어도 참 오래 했다. 6개월 정도? 출국 직전일까지 했었다. 나는 선생님이랑 친해지는 게 싫어서 (유선상의 관계에 대한 부담감이랄지) 친해질 법 하면 시간대를 바꾸곤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선생님이랑 친했을 때 말이 더 술술 나오긴 했다. 아직도 여섯시만 되면 연희동 5층 내 방 창문에 기대 파란 하늘을 보면서 영어로 떠들었던 기억이 선명하게 난다. 여기는 너무 덥습니다, 필리핀의 해변에 가면 꼭 서핑을 배울 거에요. 그런 대화도 했었다.
중앙난방이 아직 시작되지 않아 손이 시려운 베네치아의 내 방에서, 그때 생각을 하면 왜 그렇게 시간을 잘게 잘게 쪼개서 주경야독을 해야했던가 싶어 억울해지기도 한다. 여기 와서 따로 공부한 것도 없는데 영어 실력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전화영어 6개월도, 몇몇개의 기사를 필사했던 것도, 유튜브를 보면서 습관적으로 섀도잉 했던 것도, 여기 와서 영어로 생활한 40일에 비하면 너무 어려운 공부법이었다. 물론 그때 열심을 다했기 때문에 여기 와서 기본기를 바탕으로 유창성을 늘려갈 수 있던 거겠지만.
물론 아직도 갈 길이 멀긴 하다. 하지만, 문법에 대한 부담 없이 해야할 말을 영어로 한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영어가 이렇게 늘 줄이야. 사람마다 맞는 공부법이 다 다르겠지만, 역시 나는 유학을 해야하는 스타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어딜가나 알아듣지는 못해도 이탈리아어가 들리다보니, 얼마 전 이탈리아어로 중얼거리는 꿈을 꿨다. 여기가 영국이나 미국이나 캐나다였다면, 지하철 버스 트램에서 귀로 흘러들어오는 언어가 영어였다면 내 영어 실력은 더 빠르게 늘 거라는 걸 확신했다. 한국으로 돌아간 후에 돈을 좀 모아서, 여름방학에는 한두달 정도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짧게나마 어학연수를 다녀와야겠다.
copyright 2018. 박요일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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