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금주 담금기 01. 딸기 담금주 담금기
담금주 담금기 01. 딸기 담금주
2020/03/19
회사 동기들과 점심식사를 하고...
회사로 돌아가는 길 사거리에 딸기만 전문적으로 취급하시는,
장사꾼 치고는 다소 뻣뻣한 느낌의 딸기 트럭 아저씨가 있었다.
보통의 트럭장사꾼 분들은 살갑게 친한척하면
이건 새벽시장같은 데서 떼오는 거에요~, 어머 그런 체계구나~,
일요일에는 딸기를 사지 마세요~~, 어 왜요~? 등등
각종 생활정보를 주고받는 스몰토크를 자연스레 이어나가곤 하는데...
이 아저씨는 종결어미도 제대로 발음하지 않는 그런 사람이었다
이때가 딱 딸기철 시작할 때라 평균 딸기 한팩 시세가 근 7천원 가까이 하던 시절인데
이 아저씨는 어디서 훔쳐다 팔기라도 하는 것인지
고품질의 딸기를 한팩에 3천원에 팔았다.
언제나 딸기 시세를 관심갖고 지켜보던 나이기에
이 딸기트럭의 럭키함 어렵지 않게 눈치챌 수 있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도 (4월 5일) 딸기가 4천원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있는데
이 아저씨는 어떻게 3천원에 싱싱한 딸기를 팔 수 있었던 걸까?
이때 딸기 세 팩을 샀는데 지금까지도 더 사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
퇴근 후 3팩의 딸기를 기쁜 마음으로 손질했다.
딸기야 실내에선 모자를 벗으렴~~
한팩은 딸기청을 담갔다.
아침에 우유에 타먹으면 맛있기 때문이다.
한팩은 생으로 먹으려고 다시 플라스틱 통에 넣어뒀는데,
그렇다면 남은 한 팩으로는 뭘 할까 고민하다가 담금주라는 것의 존재를 기억해냈다.
전에 집들이하면서 동기가 직접담금 술을 가져왔는데,
그때의 술병을 겸사겸사 선물로 줬었다.
그 병에다 새로운 술을 담근다면 ?
해서 급히 인터넷 서칭을 하여 담금주 술을 사오고
대충 야매로 계량해서 술을 담갔다.
어디는 1:1:1이라 하고 어디는 1:0.8:1 이라고 하는데
여러군데 서치해본 결과 결국 개인의 취향 문제인듯.
무튼 입구가 좁기 때문에 딸기는 조각내서 넣었다.
사진에는 설탕이 안나왔는데 설탕도 물론 넣었다.
처음 담가보는 술이라
술병 소독도 제대로 하지 않았고 딸기 물기도 제대로 제거하지 않아서
과연 맛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술인데 뭐 대충 썩지만 않으면 다 맛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다음과 같다.
1개월 뒤인 4월 19일에 과육을 버리고 액체만 따로 병에 옮겨 담는다.
(사실 이것도 어디 블로그에서는 3개월 뒤에 과육 버려도 된다고 하는데
난 성격이 급한 편이기에 1개월 뒤에 버리는 걸로 합의를 봤다.)
그리고 술만 따로 2개월 더 숙성을 한 뒤 6월 19일 이후에 시음할 예정 !
본 딸기주는 회사 동기의 술병 협찬으로 이루어진 것이므로
회사 동기들과 함께 오픈식을 거행코자 한다.
누구와 함께 이 술을 마실지 생각하며 미래의 파티를 계획할 수 있다는 것이
담금주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이 취미를 언제까지 이어나갈진 모르겠지만 지금까지의 소감은 그렇다.
잘자고 나중에 보자 딸기주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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