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Bilingual 05 :: 영어 단어 외우기
Project Bilingual 05
영어 단어 외우기
그간 알바며 사업이며 골이 빠개지게 바쁘다는 이유로 블로그에 한참동안이나 포스팅을 못했다.
나는 항상 어떤 일을 할 수 없을 때, 그것이 핑계인가 아닌가를 생각해보곤 한다. 가령 '바빠서 블로그 포스팅을 할 수 없다'의 경우, 바쁘다는 것이 핑계인지 실제로도 그만큼 바쁜 것인지 스스로에게 묻곤 하는데, 이번에는 반박의 여지 없이 실제로도 그만큼 바빴다.
지금보다 한두살 정도 어렸을 때는 해야할 일이 100만큼 있으면 마음이 500정도로 급해져서 이리치이고 저리치인다는 느낌을 받곤 했었다. 그거 몇살 더 먹었다고 100만큼의 일을 할 때 마음을 90정도를 써야 일을 더 잘 할 수 있음을 배웠고 그렇게 하고 있다. 나는 나를 성장시키는 게 너무 재밌다.
내 블로그 치고 꽤 오랜 공백을 깨고 (그래봐야 4일이지만서도) 포스팅을 하려니 서두에 괜히 주절주절 해봤다.
나는 작심십일형 인간이라, 마음먹은 일을 열흘정도는 한다. 그렇다. 최근들어서는 영어로 주절대는 셀프 영상을 안 찍고 있다는 뜻이다. 대신 좀 간단하게 부담없이 할 수 있는 영어단어외우기를 하고있다. 나는 내 영어실력에 비해 영어단어 수준이 좀 낮은 편인데 (토플 라이팅 첨삭받을 시절 '이건 초딩표현입니다' 라는 첨삭을 당하기도 했다), 끈기가 없어서 완독한 단어장이 없어서 그런 듯하다.
해서 최근에는 '완독을 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두 권의 단어장을 보고있다. 하나는 그 유명한 토플 초록이고 또 하나는 집에서 주운 영영단어장이다.
저 Primary Dictionary는 당최 출처를 모르겠다. 책장 어디에 쳐박혀있는 것을 우연히 발견하고 꺼내 읽고있다.
수준이 미국 초등학생용인 것 같다. 영영사전을 찾다보면 Occupy = engage 뭐 이런 식으로 동의어만 띡 던져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 친구는 그러는 법이 없다. Occupy = 2. If something occupies you, you spend your time doing it or thinking about it 이렇게 쉽고 간편한 문장으로 설명해준다.
바일링구얼의 첫걸음이 영어 단어를 영어 개념으로 알고있기인 만큼(그냥 내가 그렇게 생각함) 이 사전을 단어장처럼 외워보려고 한다. 사전 통째로 외우기.. 내 인생 최대의 도전이 될 거 같다.
이건 토플 초록이의 내용물인데, 최대한 한국말 없이 단어를 외우기 위해 옆에 한국말 풀이를 지워가며 보고있다. 아무래도 영어단어를 한국단어로 치환하면, 어감같은 게 섞여버릴 수 있을거 같아 최대한 한국어는 지양 중이다. 이를테면 occupy가 '점거하다'라는 뜻으로 소개되곤 하는데, 영영사전이나 영어문장을 보면 '점거하다'처럼 무거운 느낌의 단어는 아니다. 단어의 어감을 익히는 것이 가장 중점이 될거라고 생각하는데, 이 감각은 어떻게 키워나갈지 아직은 모르겠다. 일단 단어를 채우자.
나는 토플 리스닝 25점인데 반해 리딩이 21점이다. 스피킹과 라이팅이 각각 20점인 상황에서, 수능 준비를 그렇게 해대던 내가 리딩이 21점이라는 건 참 흥미로운 지점이다. 토플 지문은 쓰레기같은 수능 지문보다 지문 자체는 훨씬 더 깔끔하다는 점을 상기해볼 때, 역시 나는 단어가 약하다는 결론을 이곳에서 또 한번 내릴 수 있겠다. 리딩 점수를 높게 받기 위해서는 초록이를 무조건 외우라는 말을 숱하게 들었음에도 뭐 3일치는 외웠던가? 그렇다. 영어단어를 외우면서 그간 내 스스로 해왔던 영어공부를 속죄하는 시간을 가지는 중이다.
+
학교나 학원다닐 땐 단어외우는 게 시간낭비처럼 느껴져서 너무 재미가 없었다. 이렇게 설렁설렁 가벼운 마음으로 하니까 이제서야 재밌다. 낙서하듯 끼적여도 보고, 혼자서 어디에 강세가 붙나 여러번 중얼거려보기도 하고, 예문 필사도 해보고 등등.
이것도 한 열흘 하고 그만두게 되려나? 모르겠다. 아직까진 몇달이고 할 수 있을 것처럼 재밌게만 느껴지는데, 질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니면 질려도 계속 할 수 있는 지구력이 생겼으면 좋겠다.
copyright 2018. 박요일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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