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 3박 4일 :: 세체니 vs 루다스 온천 비교
부다페스트 3박 4일
세체니 vs 루다스 온천 비교
안녕하세요, 베네치아에서 교환학기를 보내고 있는 박요일입니다.
11월 한달 동안은 개인적으로 바쁘고 정신없는 일들이 너무 많아서 여행을 많이 못 다녔는데요, 그래도 그 와중에 부다페스트 한 번 다녀왔습니다. 온천이 있다는 데 어찌 안갈 수 있겠습니까.
해서 관광객들에게 제일 유명한 '세체니 온천'과, 관광 코스가 딱 들어맞아서 방문한 '루다스 온천', 이렇게 두 군데 다녀왔습니다.
세체니 온천
11월 19일 방문
입장료 : 5200 포린트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세체니 온천입니다.
가는 길은 어렵지 않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세체니 역에 내리면, 바로 노란 건물이 보입니다. 어디가 입구인지 명확한 표시가 없어서 헷갈리실 때는,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 가는 곳을 찾아 들어가시면 됩니다.
아침 10시쯤 방문했는데, 비수기인데다 비도 와서 그런지 사람이 생각보다는 많이 없었습니다.
상식적으로 주황 조명을 쏘고 있으면 온탕이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발 담궜다가 깜짝 놀라 후퇴했습니다.
탕들은 전부 미적지근 해서 싱거웠고, 어디부터는 오줌냄새 (...)가 나서 야외 온천탕 말고 내부에서는 사우나만 이용했습니다. 사우나는 꽤 괜찮았습니다.
되게 습하고 뜨거워서 좋았던 사우나가 하나 있었는데, 거기 들어갔다가 너무 더워서 이제 나가려고 하는데 문이 안열려서 엄청 당황했습니다. 다행히 같이 갇혀있던 (!) 사람이 문을 있는 힘껏 열어서 다행이었지 아니었으면 쓰러졌을 뻔 했습니다. 사우나 안에는 비상 알림 버튼 같은 게 있을텐데, 그 안은 너무 습기가 자욱해서 앞도 잘 안보였습니다. 여러분은 들어가시기 전에 비상알림버튼 위치 확인하고 들어가시길!
별표 친 곳이 입구고 1번이라고 써있는 곳이 매표소입니다.
세체니 온천에 대한 전반적인 생각은 <관광지 온천>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여행 기간이 넉넉해서 온천을 두 곳 이상 방문할 수 있다, 하면 한번 쯤 방문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정도? 온천을 딱 한 곳만 갈 수 있다고 하면 다른 곳을 가는 걸 더 추천드립니다. 전반적으로 온천 자체도 엄청 크고, 고풍스러운 노란색 건물을 보면서 야외 온천 하는 게 기분이 좋긴 합니다만 그게 전부입니다.
옷 갈아입는 곳(캐빈)은 문을 잠글 수 없고 내부도 가격에 비해 잘 관리된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루다스 온천
11월 20일 방문
입장료 : 3300 포린트
둘째 날에는 루다스 온천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세체니 온천 다녀와서, '온천 가기 피곤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어서 가지 않으려고 했었습니다. 근데 몇몇 블로그 후기를 보니, 루다스 온천 탈의실에는 자물쇠도 있고, 내부도 아주 현대적이고 깨끗하다고 해서 방문해보았습니다. 무엇보다 루프탑에 온천이 있다는 사실이 아주 매혹적이었습니다.
루다스 온천을 서치하다 보면, 남자만 들어갈 수 있는 날과 여자만 들어갈 수 있는 날이 있는데, 그 부분은 크게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거는 한국 대중목욕탕처럼 나체로 들어가는 탕을 얘기하는 거고, 수영복 입고 돌아다니는 사우나랑 온천, 루프탑 온천은 요일에 관계 없이 모두 입장 가능합니다. 가서는 'Wellness웰니스'티켓 끊으시면 됩니다.
매표소에서 표를 끊으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 층을 올라가게 됩니다. 그러면 그곳에 탈의실이 있습니다. 탈의실은 여남공용이긴 한데, 문도 잘 잠기고 깨끗해서 큰 불편 없이 사용했습니다.
이런 풍경을 보면서 사우나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사우나가 다양하게 있었는데, 이렇게 바깥 풍경이 보이는 그 사우나는 온도가 미적지근하니 따땃해서 깜빡 잠들기도 했습니다.
세체니 온천도 내부가 복잡하긴 했지만, 그래도 층이 하나다보니 길을 잃거나 할 일은 없었는데요, 이곳은 정말 길이 어려웠습니다.
루프탑 온천 올라가는 방법이 두 가지가 있는데, 겨울에 가시는 분들은 웰니스에서 위로 올라가는 계단을 이용하세요. 저도 웰니스가 몇층에 있었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 납니다만, 돌아다니다 보면 미적지근한 탕 몇 개 있는 '웰니스'라는 지역이 있습니다. (말하고 보니 엘나스 같네요 메이플 하고싶다) 그곳에 도착하셨으면 쭉 안쪽으로 들어가보세요. 그러면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비밀스럽게 숨어있습니다. 저는 처음에 이걸 몰라서 추위에 떨며 이상한 데로 올라갔습니다.
우여와 곡절 끝에 루프탑 온천에 도착했습니다! 진짜 사진이 너무 후미지게 나왔습니다만, 과장 없이 이 곳에 가만히 앉아서 세시간은 있었습니다. 바깥구경 하면서 뜨순 물에 몸을 담구는 게 그리 재미난 일이던가요.
우연히 한국분들을 만나서 서로 사진 찍어주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그리고 그분들이 추천해주신 쌀국수집에서 쌀국수랑 분짜를 먹었습니다. 한국에서 먹던 음식 생각 잘 안났는데, 겨울이 되니까 국물 있는 국수가 너무 먹고 싶은 게 아닙니까? 그러던 중 리얼 베트남인이 하는 베트남 살국수집에 오게 된 것입니다. 가로수길 쮸즈에서 샤롱바오랑 우육탕면 먹고싶지만 한국 돌아가기 싫습니다.
결론! 세체니랑 루다스 둘 중 고민하시는 분들은 고민하지 말고 루다스로 직진하십시오.
copyright 2018. 박요일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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