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도心島
2019.05.11
생과 사는 종이 한장 차이고 가끔 이 생각이 마음 속에 부유한다. 미친듯이 빠르게 달리는 트럭과, 이 횡단보도에서 자칫 내가… 또 가끔 그 사실이 무서운데, 어쨌거나 인생은 한참 전에 시작되었고 그렇기 때문에 살아야 한다는 것. 본인의 인생에 대한 만족이나 불만족같은 것과는 상관 없이, 생의 파도는 한순간도 멈추지 않는다는 것. 고민의 유무와 경중과는 상관 없이 모든 사람은 때가 되면 밥을 먹어야하고 물을 마셔야 한다는 것. 어떤 날은 배고픔이 마음을 무겁게 누르겠지만 또 다른 날은 배고픔 같은 건 버겁게 느껴질 만큼 다른 돌덩이가 마음을 누를 것이다. 이러나 저러나 우리는 먹고 살아야 한다. 어린 아이들을 보면, 내용도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아홉살 인생이라는 책 생각이 난다. 저 쪼그만 것도 어쩌면 ..